부산 생선가게 주인의 '한동훈 삼행시'…'한껏 뛰고, 동시에 뛰고...'

[the300] '낙동강 벨트' 부산 북구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이 부산을 책임집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총선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4. photo@newsis.com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이른바 여권의 험지(도전지)로 분류되는 '낙동강 벨트'를 찾아 국민의힘 지지 호소에 나섰다. 부산시장 출신 5선 중진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하는 부산 북구를 찾은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부산을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부산 지역 출마를 확정지은 국민의힘 후보자들과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이 부산을 찾은 건 지난 1월 방문한 이후 두 달만이다. 이날 한 위원장 곁엔 서 의원과 김도읍·김미애·백종헌 의원, 주진우·장예찬·김대식 예비후보와 부산 북구을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함께했다.

14일 부산 구포시장의 한 생선가게 주인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독자제공

구포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시장 내 점포 곳곳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족발 등 시장 먹거리를 구매했다. 한 생선가게 주인이 한 위원장의 이름으로 '(한)껏 뛰고 (동)시에 뛰고 (훈)련된 실력파'라는 삼행시를 지은 피켓을 건네자 한 위원장을 이를 받아 흔들며 화답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을 돌며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러운데 물가 잡고 잘하겠다. 희망이 피어날 수 있게 저희가 잘하겠다"고 말했다.

구포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진 한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통하지 않고 (전통시장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법률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 오래됐지만 크기는 작은 나라 아니냐. 중앙이 직접 (지원) 할 때 손해가 날 것이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경기 수원을 찾아 중앙 정부의 지역 직접 지원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런 차원에서 제가 수도권 외 처음으로 부산에 왔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서 의원은 상인회로부터 경부선 철도 지하화 필요성을 듣고 "경부선 고속철도 지하화 문제는 공약으로 내려고 한 비밀 사안"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북구가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면 북구 전체가 활발히 개발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잠시 잊은 분이 계실 텐데 서 의원님은 부산 시장이었다"며 "서 의원이 해결하지 못하면 그건 안되는 거다. 저도 같이 보조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한 위원장은 구포시장 거리로 나와 연단에 올라서 부산 지역 출마를 예고하고 있는 후보자들 손을 모두 잡아 들어올리며 "국민의힘이 부산을 책임집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 위원장이 찾는 부산 북구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며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야권의 지지세가 짙은 성향을 보이는 곳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의 '중진 희생' 요구에 따라 지역구 재배치를 수용한 서병수·조해진 의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사하갑에 단수공천 받은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부산 괴정골목시장을 방문하고 이후 경남 김해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지역 총선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3.14.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부산=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