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논란에 작년 사교육비 되레 늘어

이미연 2024. 3. 14. 13: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 3년 연속 최고치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교육비가 1년 전보다 4.5%(1조2000억원) 증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성과계획서'에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목표를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조 넘어서며 3년 연속 최고치
학생수 7만명 줄었는데 총액 ↑
1인당 월평균 비용만 43.4만원
사진 연합뉴스
자료 통계청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 3년 연속 최고치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교육비가 1년 전보다 4.5%(1조2000억원) 증가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초·중·고 약 3000개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최고치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명(1.3%)이나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성과계획서'에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목표를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증가율은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6월 킬러문항 배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능 출제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과 의대 열풍이 고등학교 사교육비를 끌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교육계에서는 수능을 5개월 앞둔 지난해 6월 갑작스럽게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발표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자극한 영향이 컸다고 보고있다.

특히 고등학생은 학교수업 보충과 진학 준비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입과 관련된 정부의 갑작스런 정책 변경이 사교육 수요를 부추긴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것을 명백하게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라며 "일부 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가세 자체가 굉장히 많이 꺾였다는 거는 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4.3% 증가한 12조4000억원, 중학교 사교육비는 1.0% 늘어난 7조2000억원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8% 증가한 4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39만8000원(6.8%↑), 중학교는 44만9000원(2.6%↑), 고등학교 49만1000원(6.9%↑)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었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교과·예체능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교과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6000원,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51만8000원으로 각각 5.3%, 5.7% 증가했다. 전체 학생 기준 지출 규모를 보면 영어 12만8000원, 수학 12만2000원, 국어 3만8000원, 사회·과학 1만9000원 순으로 컸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관련사설 23면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