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작년 이자로만 60조 벌어... "ELS 배상 문제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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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지속됐던 지난해 국내은행이 이자수익으로만 60조 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나 증가하는 등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상생금융 등 사회 기여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4일 공개한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18조5,000억 원)보다 2조8,000억 원(15%)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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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이자이익 상승, 비이자이익도↑
충당금 2배 쌓았지만 "건전성 문제없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됐던 지난해 국내은행이 이자수익으로만 60조 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나 증가하는 등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상생금융 등 사회 기여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4일 공개한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18조5,000억 원)보다 2조8,000억 원(15%)이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은행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전년도 800억 원에서 지난해 3,500억 원으로 4배 이상 불어났다.
은행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 상황 지속으로 인한 이자이익 상승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59조2,000억 원으로 전년(55조9,000억 원) 대비 3조2,000억 원(5.8%) 증가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비이자이익도 상당히 늘었는데, 전년(3조5,000억 원) 대비 68%나 늘어난 5조8,000억 원에 달했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5조 원)이 전년(1,000억 원) 대비 50배나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이 지속되면서 든든히 쌓아둔 대손비용은 10조 원에 달했다. 전년(6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3조6,000억 원(55.6%)이나 늘어난 수치다.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제외하면 대손충당금은 3조3,000억 원에서 6조1,000억 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놓은 덕분에 금융위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은행권이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인 사실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2조 원 규모 상생금융에 이은 당국의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을 앞두고 있는 은행권 입장에선 변명거리가 마땅찮아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년보다 지난해 은행 실적이 더 좋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기준이 15%를 넘겨 국제 기준(8%)보다 훨씬 높은 만큼 건전성 이슈는 없다"며 "홍콩 ELS 배상안은 일회성 이벤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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