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히는 시간 ?’ 테슬라 목표가 또 하향…피스커 파산 리스크
3중고에 휘청이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 올해 주가 32% 급락
신생 기업 피스커, 파산 대비
리비안·루시드·니콜라도 약세
시진핑 지원 받는 중국 전기차
스마트폰 만들던 샤오미도 가세
BYD·리오토 등 두 자릿수 반등
반면 홍콩증시에서는 ‘중국판 테슬라’를 내건 비야디(BYD)가 추가 가격 할인을 선언한 가운데 샤오미가 저가 전기차 시장에 새로 뛰어들면서 매수세를 끌어모으면서 주가도 미국 전기차 기업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4일 이후 한 달 간 10% 하락했지만 올해 첫 거래일 이후 기준으로는 32%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이날 테슬라 매도세를 자극한 것은 월가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해당 종목 목표가를 대폭 끌어내린 점이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연구원은 “지금의 테슬라는 성장이 없는 성장기업”이라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추고 12개월 목표가는 기존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랭건 연구원은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에서는 주가가 가장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외에도 중국 전기차 기업들 저가공세와 경쟁 격화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달 6일 모건스텐리의 애덤 조나스 연구원도 테슬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문제를 이유로 목표가를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낮춘 바 있다.
회사가 재무구조 악화 탓에 파산 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판 결과다.
피스커 경영진은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작년 한 해 매출이 2억7300만달러인 반면 부채는 10억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에는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는 경고 매시지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기도 했다.
전기차 신생 기업들은 지난 해 고금리 압박과 수요 부진을 동시에 겪은 탓에 전환사채(CB) 발행 혹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한계에 달한 분위기다.
루시드와 ‘아마존 전기트럭’ 리비안도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각각 19%, 25%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최대 주주인 루시드는 저가 전기차 경쟁 구도 속에 고급 전기차 판매 전략이 오히려 매출 리스크로 부각됐다. 리비안은 비용 압박 탓에 조지아 주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이달 밝히기도 했다.
‘제2 테슬라’를 꿈꾸던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는 주가가 1주당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 이어진 탓에 올해 1월 말 이후 추가로 나스닥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을 위기다.
일례로 지난 12일 홍콩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하루 만에 11% 급등했다. 회사가 이달 28일 첫 전기차를 본격 판매한다는 점을 알리자, 투자자들이 저가 전기차 매출이 뛸 것이라고 기대한 결과다.
BYD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8% 뛰었다. 이달 초에 보급형 전기차 시걸 라인 가격 5% 추가 할인을 발표한 영향이다.
신생 전기차 기업인 리오토는 지난 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중국 내 저가 전기차 판매 덕에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결과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약 27% 올랐다.
다만 미국 외에 중국 전기차 역시 섣부른 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11월 대선을 앞둔 워싱턴DC 정가가 민주·공화당 합동으로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 중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중국 전기차 종목 뿐 아니라 국내 관련 ETF 시세가 반등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 달 초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은 후 공산당 지도부가 주가 부양책을 총동원한 데 힘입은 측면이 크며, 전기차 시장 전반적으로는 기업 간 경쟁 격화 압박이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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