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는 의료대란…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 40% 급등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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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벌어진 의료대란이 2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채비에 나서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진료와 처방이 줄고 임상시험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약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약사 주가는 의외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전공의의 집단 휴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제약사들에게 악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주가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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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통제약사 가운데 업계 1위로 꼽히는 유한양행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7만5600원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9.8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 2.07%보다 높은 숫자다.
녹십자(-3.11%), 종근당(-16.35%), 한미약품(-6.81%), 대웅제약(-1.03%) 등 다른 대형 제약사들의 주가 상황이 부진하지만 낙폭은 들쭉날쭉하다. 의료대란과 같은 업황 이슈가 아닌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도 전공의의 집단 휴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제약사들에게 악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주가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수술과 입원이 줄면서 마취제, 진통제, 수액 등의 의약품 처방건수가 줄고 특히 고가의 항암제 등의 처방도 감소할 수 있다. 또 의료인 대상으로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의 개최도 어려워지면서 제약사 영업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임상 시험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진행되는 만큼 임상 결과 도출 시기가 지연되는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 전공의 사직 사태는 채 한달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매출 타격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집단행동에 대한 논의를 벌이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 문제다.
하지만 의료대란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 대형 제약사에 대한 투자심리에서 내수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액, 마취제 등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전통·중소형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다만 내수 실적보다 신약의 글로벌 확장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전공의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하자 지난달 23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했다. 대형병원 환자를 병원급 혹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대면 진료로 흡수하려는 의도에서다. 의료취약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평일’에, 의원뿐 아니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도 가능하도록 비대면 진료를 개방했다. 전면 확대 이후 비대면 진료 이용건수는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비대면진료 제도화는 의료 공급자와 수요자, 정부와 산업계 간 의견 차이로 빈번히 실패했다”라면서 “산업 초기인 만큼 의료계 반발에 따른 정책 변동 리스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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