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의대 교수 99명 “학생들에게 불이익 주면 사직서 제출”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병원 의과대학. 2024.2.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과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해질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원광대 의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1일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102명의 응답 교수 중 99명(97.1%)이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교수들의 개별적 의사로 사직서 제출 등의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현 의료 상황에서도 교수들은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휴식과 가족을 포기하고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며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를 살리는 것은 정원 확대가 아닌 필수과와 지방 의료에 대한 지원임에도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고 일방적 정원 확대로 의료 대란을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전체 교수는 현재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민들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를 취소하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광대병원은 앞서 전공의 126명 중 80여명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원광대 의대생 473명 중 453명이 휴학계를 제출했으며, 원광대 의대 학장 등 보직 교수 5명이 보직 사임했다.

앞서 원광대를 포함한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응해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15일까지 각 의대 교수들의 사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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