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지도자들의 출세 코스, 요코하마를 밟아라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의 마지막 한 자리이자 울산 HD의 상대가 결정된 지난 13일.
1-0 승리에 환호하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선수단에선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사커루(호주축구대표팀의 애칭) 에이스 해리 큐얼 감독(46)이다. ‘리즈 시절’로 기억되는 그는 올해 요코하마 지휘봉을 잡자마자 큰 무대에 성공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1일 방콕 유나이티드와 ACL 16강 1차전에서 2-2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와 ACL을 포함해 4승1무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큐얼 감독이 2014년 은퇴한 뒤 줄곧 영미권(크롤리 타운·노츠 카운티·올덤 애슬레틱·바닛)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게 새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선 큐얼 감독의 성공적인 첫 출발 뿐만 아니라 국적까지 부각되고 있다. 최근 호주 출신 지도자들이 요코하마를 출세 코스의 시작점으로 여기는 전통 아닌 전통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른바 호주 커넥션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모국에 우승컵을 안겼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18년 요코하마 지휘봉을 잡은 이래 케빈 머스캣(2021~2023년) 그리고 큐얼까지 호주 출신 지도자들이 중용되고 있다.
요코하마의 호주 커넥션은 포스테코글루의 성공이 기반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19년 요코하마에 15년 만에 J리그 우승컵을 안긴 뒤 셀틱(스코틀랜드)으로 떠나면서 자신과 인연이 깊은 지도자들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머스캣은 멜버른 빅토리(호주) 시절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한 인연이 있다. 머스캣 감독은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 조언과 멘토링을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라면서 “내가 그와 비슷한 축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머스캣은 공격 일변도에 가까운 포스테코글루와 비슷한 축구 색깔을 자랑하는데, 상하이 하이강(중국)으로 떠날 때까지 요코하마에서 J리그 우승 한 번과 준우승 2번 그리고 J리그 슈퍼컵 우승 등의 성과를 남겼다.
머스캣의 후임인 큐얼도 사실 포스테코글루와 인연을 떼놓을 수 없다. 큐얼은 셀틱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역시 수석코치로 포스테코글루의 성공시대를 뒷받침했다. 요코하마는 셀틱에서 큐얼이 일본인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쌓은 경험을 높게 평가했는데 그 기대에 잘 부응하고 있다.
물론, 큐얼이 요코하마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면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J리그에선 2경기에서 1승1패에 그치면서 13위에 머물고 있다. 정규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ACL 남은 경기에서 어디까지 올라가느냐가 그의 미래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요코하마의 ACL 최고 성적은 1989~1990시즌의 준우승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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