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라디오 떠나는 김창완, 마지막 방송서 눈물
23년 동안 매일 청취자들의 아침을 열어준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 하차를 앞두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창완은 14일 아침창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게스트 잔나비와 김창완의 스페셜 라이브 무대로 꾸려졌다. 마지막을 기념하듯 김창완은 이날 수트에 초록색 나비 넥타이를 매고 생방송에 임했다. 그는 아침인사에서 “아침창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기에 오늘 아침 집사 설정으로 옷을 챙겨 입는데 진짜 마지막이구나 끝이구나 싶었다”며 “나뭇잎이 하나 진다고 하자. 꿈속 같고 동화 속 같았던 모든 날에 경배를 올리자 하고 힘차게 집을 나섰다”고 했다.
아침창의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김창완이 이날 라이브 무대 중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부른 영상이 올라왔다. 김창완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다 목이 메는 듯 목소리를 떨었고, 울컥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떨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어렵사리 기타 연주를 이어가던 김창완은 노래가 끝나자 멍한 표정을 지었고, 광고가 나오는 중 끝내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창완 아저씨 마지막 곡 다 부르고 광고 나오자마자 우신다. 한 자리를 20년 넘게 굳건히 지켜오던 사람을 이렇게 보내나” “눈물을 꾹꾹 참고 계시다가 마지막에 흘리시는 모습에 같이 마음이 아팠다” “항상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아 인생이 지칠 때마다 찾아가 위로를 얻었다. 오늘 방송은 진짜 먹먹한 마음이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김창완은 지난달 하차 소식이 전해진 후 아침창을 떠나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침창 공식 홈페이지에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 얘기가 나온 지는 한 달 정도 됐다. 저 혼자 이별을 가슴에 묻고 하루하루를 지냈다”라며 “겨울 아침 서쪽에 걸린 달을 보며 오늘 보는 달이 ‘아침창’하며 마지막으로 보는 달일지도 모르겠다 하며 달려왔다. 한편 참 오래 멀리도 달려왔구나 싶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 ‘아침창’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다, 현실감이 없더라”라며 “3월 17일까지 제가 진행을 하고 그사이에 후임을 선정할 예정이다. 저는 떠나지만 ‘아름다운 이 아침’은 앞으로도 계속 ‘아침창’ 가족들의 아침을 열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창완은 2000년 10월 2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아침창을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아침의 시작을 알렸다. 아침창은 녹음된 분량으로 3월 17일까지 방송되며 후임은 배우 봉태규로 결정됐다. 김창완은 이후 올 하반기 중 러브FM에서 론칭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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