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왼발→골대 강타' 이강인 평가 '극과 극'... "PSG 수호자 역할 vs 공 만지기도 어려웠다"

박재호 기자 2024. 3. 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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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PSG 미드필더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 /AFPBBNews=뉴스1
팀 연습 중인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23)이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OGC 니스와 '2023~2024시즌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8강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대회 4강에 진출한 PSG는 스타드 렌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강인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며 슈팅 두 차례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코너킥을 전담했을 뿐 아니라 골과 다름없는 날카로운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과 탈압박도 돋보였다.

호평과 아쉬운 평가가 동시에 내려졌다. 먼저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이날 "이강인은 중앙에서 공을 많이 터치했다. PSG의 수호자 역할을 맡았고 이를 잘 수행했다. 뎀벨레, 자이르-에메리와 호흡도 좋았고 음바페에게 양질을 크로스를 제공했다"며 "휴식기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듯 보이지만 볼을 지키는 능력은 여전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스포츠 전문 90MIN 프랑스판은 이날 "이강인은 경기의 정확성과 속도를 가져오려고 애썼다. 하지만 공을 만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거나 풀백이 없는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를 시도할 뿐이었다"고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이어 "멋진 프리킥을 성공할 뻔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팀내 하위권 평점인 5를 부여했다.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 /AFPBBNews=뉴스1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팅 외에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7%(55/63),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팀내 하위권인 평점 7.3를 줬다. 평점 8점대 PSG 선수는 3명이나 됐다. 1골1도움을 올린 파비안 루이스가 8.7로 가장 높았고, 1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가 8.5를 받았다. 도움 1개를 올린 우스만 뎀벨레는 8.0을 받았다.

이강인의 평점이 비교적 높지 않았지만 7점대의 무난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만족했다. 이강인보다 낮은 평점은 곤살루 하무스(6.4), 뤼카 에르난데스(7.2) 단 2명이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가도 비슷했다. 이강인에게 팀내 하위권인 6.8을 부여했다.

이날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스리톱에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킬리안 음바페가 출격했다. 2선은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가 자리했다. 포백은 워렌 자이르-에메리, 루카스 베랄두, 뤼카 에르난데스, 누노 멘데스가 맡았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 초반 이강인의 송곳 같은 전진 패스가 나왔다. PSG 진영 중앙 부근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전방을 향해 긴 패스를 찔렀다. 최전방 공격수 하무스의 볼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패스였다.

전반 5분 경기 첫 슈팅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뎀벨레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하피냐를 거쳐 하무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이강인의 크로스가 기점이 돼 음바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흔든 뒤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가 헤더로 걷어냈지만 볼을 잡은 음바페가 루이스와 2대1 패스 후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선제골 이후 더욱 몰아붙였다. 전반 24분 하무스가 자이르-에미리가 전방으로 찌른 긴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한참 벗어났다. 1분 뒤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편을 강타했다.

니스의 첫 슈팅이 전반 29분 만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볼을 토디보가 잡아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31분 이강인의 첫 슈팅이 터졌다. 박스 오른편에서 첫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에 걸렸다.

마르친 불카 골키퍼의 치명적 실수로 기회를 잡은 PSG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3분 불카 골키퍼가 볼을 잡자 뎀벨레가 전방압박을 가했다. 당황한 불카 골키퍼가 패스했지만 뎀벨레의 몸에 맞고 루이스에게 흘렀다. 루이스가 재빨리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일방적으로 밀렸던 니스가 간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만회골을 넣었다. 전반 38분 보가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까지 현란한 드리블로 파고들어 슈팅했지만 수비가 걷어냈다. 하지만 라보르데가 볼을 잡아 바로 왼발로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만회골을 넣은 니스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40분 라보르데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두 차례나 가져가며 PSG 골문을 위협했다.

이강인(왼쪽)과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이강인. /AFPBBNews=뉴스1
팽팽한 기 싸움 속에서 음바페가 후반 첫 슈팅을 때렸다. 후반 4분 루이스와 이대일 패스 후 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슈팅을 때렸지만 토디보의 육탄 수비에 걸렸다.

니스도 반격했다. 후반 10분 PSG의 패스 미스를 틈타 로톰바가 문전에서 두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돈나룸마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나왔다. 후반 11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베랄두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PSG가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를 3-1로 벌렸다. 센터백 베랄두의 PSG 데뷔골이 터졌다. 후반 15분 이강인이 하무스에게 짧게 패스했다. 하무스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베랄두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베랄두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듯 보였지만 직전 볼이 단테의 머리에 닿았기 때문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터졌다. 후반 19분 PSG가 박스 바깥 오른편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볼은 골키퍼의 손과 골대 위를 연이어 맞고 튀어나왔다. 불카 골키퍼는 볼을 막은 뒤 로사리오와 충돌해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38분 1골1도움을 올린 루이스를 빼고 우가르테를 투입하며 중원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다. 바르콜라, 자이르 에메리의 슈팅을 불카 골키퍼가 막아냈고, 크라우데의 슈팅을 돈나룸마 골키퍼가 막아내는 등 양 팀 수문장의 선방이 돋보였다. 추가시간 득점 없이 경기는 3-1 PSG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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