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봉주 발언 심각성 인지, 국민 눈높이에서 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종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 후보의 공천 취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후보는 2017년 인터넷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2015년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가 잘린 우리 군 장병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나왔다. 또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적 성향이 다른 국민을 ‘벌레’로 칭하거나 과거 정치인을 상대로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민생 현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정치인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책임져야 하므로 우리도 매우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 후보에 대해 윤리 감찰을 시작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안이 복잡하지 않아 윤리감찰까지 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바도 없다”고 했다.
이날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유튜브 등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며 공개 선거 운동을 중단한 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목함지뢰 피해 장병)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해명했지만 피해 병사들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보도들이 나오며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졌다. 정 후보는 이에 다시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직접 사과를 한 것은 목함지뢰 사고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이자 이 사건으로 항의한 이종명 전 의원에게 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 후보는 비명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정 후보가 공천이 취소돼도 박 의원이 다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은 정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면 제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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