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 27조...물가 상승률 웃돌며 역대 최대 경신
[앵커]
저출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사교육비,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것 같습니다.
학생 수가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넘으면서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8% 넘게 늘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코로나 때 감소하는가 했던 사교육비 총액이 지난해 27조 원을 넘었다고요? 교육부가 지난해 물가 상승률 이내로 사교육비를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목표 달성에 실패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 수는 521만 명으로, 한 해 전보다 7만 명, 1.3%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4.5% 증가한 27조 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때인 2020년 19조 원대로 감소했던 사교육비는 다시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율을 물가상승률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물가상승률 3.6%를 웃돈 겁니다.
특히 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7조 5천억 원으로, 8.2%나 늘면서 7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의대 열풍과 수능 킬러문항 배제 논란으로 수능 출제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황금돼지띠'로 출생아가 늘었던 2007년생들이 지난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육을 안 받는 학생을 포함해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4천 원으로, 역시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5.8%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고등학생이 49만 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승률도 6.9%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건 6.8%인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들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55만 3천 원으로 5.5% 늘었습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월평균 74만 원, 특히 서울에 사는 고등학생은 98만 8천 원으로, 10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사교육비 지출은 소득이 높을수록, 맞벌이 가구일수록, 자녀가 한 명일수록 많았습니다.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천 원에 이르렀습니다.
성적별로 보면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61만 6천, 하위 20%는 33만 6천 원으로,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습니다.
자율적 학습을 목적으로 한 EBS 교재 구입 비율은 16.1%로 0.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유아와 재수생의 사교육비 지출 내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박유동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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