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野, 이종섭 임명 선거에 악용…도주 말 안돼"

14일 與원내대표 기자간담회
이종섭 리스크에 野·공수처 탓
"언제든 조사받겠다는 입장, 공수처 준비 안돼"
공천 논란된 후보들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만 되풀이
"도태우 반성했고, 정우택 사실관계 명확히 확인돼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대사 임명 논란과 막말 후보 공천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논란에 대해 "해외공관장이 수사기관 조사 받을 일이 있는데 조사를 받지 않고 버티거나 도피한 사례가 없다. 그렇게 하면 공직을 그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도피 프레임으로 자꾸 이야기하는데, 이 전 장관은 언제든 출석 요구를 하면 출석해서 조사받겠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은 선거에 악용하려고 도피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도주라는 게 말이 안 된다. 해외 공관은 우리나라 땅"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 전 장관 수사를 진행해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서도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국금지를 하고, 조사도 안 하고 출국금지 연장을 해왔던 사안"이라며 "(정부도) 출국금지 사실을 인지한 뒤 해제 요청을 했고, 법무부에서 심사위원회를 통해서 5명 전원 일치로 출국 금지를 해제했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을 필두로 당 일각에서 '이 대사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요구까지 나오는 것을 두고는 "개인적 의견이지, 공론화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윤창원 기자

윤 원내대표는 과거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으로 논란을 빚은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유지' 결정을 한 것을 놓고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경선에는 당원·시민이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공관위가 격론으로 (공천 유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그런 것을 충분히 국민에게 설명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도 "문제될 때마다 검토했고, 공천을 취소할 정도가 아니라고 본 것으로 안다"며 "명확하게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명확한 확인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찰은 착수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저는 구체적 사실 관계를 모른다"면서도 "공무원에 대한 감찰이지, 국회의원 감찰이라는 개념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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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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