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10명 중 9명, 우주 공간서 두통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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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상태에 장기간 노출되면 골밀도와 근력이 저하되고 장기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그간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주 비행사 대부분은 우주 공간에 머물 때 두통을 겪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우주 비행사들 중 지구에서 두통이 일상을 방해한 경험이 있다는 사람은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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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상태에 장기간 노출되면 골밀도와 근력이 저하되고 장기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그간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주 비행사 대부분은 우주 공간에 머물 때 두통을 겪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W.P.J. 반 오스터하우트 네덜란드 라이덴대 의료센터 신경학과 전문의 연구팀은 ‘미국신경학회저널’에 우주 비행은 두통 경험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년 11월에서 2018년 6월까지 최대 26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배치된 유럽우주국(ESA), 미국항공우주국(NA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우주 비행사 24명을 대상으로 두통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우주 비행사들은 ISS에 머무는 동안 첫 주는 매일, 그 다음주부터는 매주 한 번씩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조사에 참여한 우주 비행사들 중 지구에서 두통이 일상을 방해한 경험이 있다는 사람은 3명이었다. 이들 중 두통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편두통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동안에는 22명이 한 차례 이상 두통을 경험했다고 보고해 92%의 우주 비행사들에게 두통이 발생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보고된 총 387건의 두통 사례 중 90%는 긴장형 두통, 10%는 편두통이었다. 긴장형 두통은 두피에 분포하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비특이적인 두통이고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만 나타나는 두통을 의미한다.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 여행 초반 적응 과정에서 두통이 더욱 자주 발생했고 강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첫 주 발생한 두통은 41건으로 이 중 29건은 긴장형 두통이었고 12건은 편두통이나 편두통과 비슷한 증상이었다.
우주 비행으로 인한 중력 변화는 뇌를 포함한 신체의 여러 부분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균형과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 귓속 전정계는 정상적인 중력이 없는 상태가 되면 정상적일 때 수신될 것으로 기대하는 신호와 실제 수신되는 신호 사이의 차이로 적응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멀미와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시간이 지난 뒤 두통 강도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우주 비행사들은 두통을 경험했다. 이는 우주에 머무는 동안 구개골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두통으로 추정된다. 지구로 돌아온 후 3개월간의 조사에서는 두통이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주에서 발생하는 두통은 우주 비행에 방해가 되는 주요 문제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우주 여행이 두통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밝힌 것이 아니라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라는 점에서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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