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비은행권 중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세…불확실성 높아”

구현주 기자 2024. 3. 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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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실화 따른 수익성·유동성 악화 우려
주택가격 하락시 주담대 차주 신용위험 증가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3분기말 기준 2.4%로 지난 2022년 말 대비 1.2%p나 증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부동산 PF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경제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비은행권이 90조원, 은행권이 44조2000억원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그간 부동산 PF 대출을 대폭 늘려왔다. 향후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와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일부 비은행 기관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했는데, 단기간에 꺾일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건설·부동산업 기업에 대한 대출 연체율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승 중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 연체율은 4.2%로 지난 2022년 4분기(1.8%) 대비 2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 연체율은 0.2%에 불과하다.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한국은행

부동산시장 부진이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많은 가계가 부동산 담보로 자금조달을 해왔기 때문이다. 

향후 주택가격 하락은 상환능력이 충분치 않은 주택담보대출 차주 등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023년 11조5000억원 증가해, 연간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이는 2022년을 제외하면 관련 통계 집계(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권별로 보면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2022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늘고 있다.

저금리 정책금융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은 계속 줄고 있다.

한은은 금융권 가계대출이 당분간 낮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완만하게나마 하락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정책금융 상품 공급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도 시행됐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2월 29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작년 하반기 이후 주택매매 증가, 정책금융 상품 공급 등이 가계대출 확대에 영향을 줬다”며 “정책금융이 주택시장을 경착륙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PF 등도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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