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진 도입, 투명하게" '피지컬:100' 시즌2, 공정성 논란 극복하고 인기 이을까(종합) [SE★현장]

허지영 기자 2024. 3. 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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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호기 PD, 이종일 PD, 강숙경 작가 / 사진=넷플릭스
[서울경제]

지난해 1월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이 시즌2로 돌아온다. 제작진은 논란이 됐던 결승전 승부 조작 논란을 의식해 심판진을 도입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하고, 스케일은 더욱 키워 시즌1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 : 100' 시즌2)'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제작을 맡은 장호기 PD, 이종일 PD, 강숙경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해 1월 공개된 시즌1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아울러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고 6주간 누적 시청시간 1억9263만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장호기 PD는 "지난 시즌1에서 출연자 분들께서 최선을 다해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 그 덕에 저희가 다시 한번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 시즌1에 관심 주셨던 시청자 분들, 멋있게 활약해 주셨던 출연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보답하기 위해 1년 동안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시즌2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종일 PD는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때, 정호기 PD가 세계 곳곳 어디에서도 남녀노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원초적인 승부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복잡한 설명이나 자막 없이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해외 분들도 쉽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고 평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호기 PD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는 전 시즌보다 스케일·퀘스트·세계관 면에서 많은 점이 달라졌다. 장호기 PD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만일 이게 시즌제로 지속될 수 있다면 출연자만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매 시즌이 정말 새로운 프로그램처럼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즌2로 넘어갈 때는 핵심은 유지하되 콘셉트나 구성은 최대한 많이 바꾸고 새로운 모습,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공간적으로는 고대 그리스 배경에서 지하 세계 속 광산으로 바뀌었다. 부제 '언더그라운드'도 이 지하 광산에서 나온 제목이다. 정 PD는 "광산이 가진 모순적인 이미지, 협동과 경쟁,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아슬아슬한 이미지, 지하 광산이 주는 처절하고 터프한 느낌이 시즌1과 좋은 의미로 대비되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장소를 선정한 계기를 전했다.

100명의 참가자는 다양한 체급으로 이뤄졌다. 44kg부터 200kg까지의 체급이 참여해 피지컬 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UFC 선수 김동현부터 유도 국가대표 이원희, 레슬링 국가대표 정지현 등 전·현직 국가대표 비중이 30%에 달해 눈길을 끈다.

강숙경 작가는 "시즌1이 전세계적으로 잘 되면서 2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많이 모시고 싶었는데 이분들은 이미 자기 종목에서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입증한 분이다. 그런데 다시 어딘가에 모신다는 게 그분들에게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또 다른 국제 스포츠의 장, 그 정도의 스케일을 준비할 테니 꼭 참가해서 피지컬을 빛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다행히 저희가 정말 모시고 싶었던 모든 선수를 다 모셨다"고 만족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종일 PD / 사진=넷플릭스

매 화마다 등장해 참가자들의 피지컬을 테스트하는 퀘스트도 강화됐다. 특히 예고편에 등장한 '무중력 트레드밀'은 참가자를 포함해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평을 받고 있다.

강숙경 작가는 "(무중력 트레드밀은) 정말 하고 싶었다. 사무실에 트레드밀을 놓고 저도 많이 해 봤다. 참가자들이 무동력 트레드밀을 처음 봤을 때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또 '지하 광산 광차 밀기' 퀘스트에서도 처음에 참가자들이 입장했을 때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시청자들도 저 표정이면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봤다"고 만족했다.

이종일 PD는 "퀘스트 난이도 조절이 제일 어렵다. 신경을 많이 썼다. 저희가 워낙 참가자 분들이 성별 체급이 다양하다 보니 그에 맞는 다양한 시뮬레이션단을 꾸렸다. 그 안에서 체급도 나누고, 종목도 나눴다. 시뮬레이션을 수차례하며 (난이도를) 조정한다. 다행히 잘 된 것 같다. 참가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난이도를 조정한 거 같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숙경 작가 / 사진=넷플릭스

이번 시즌에서는 팀 플레이도 병행된다. 1등을 뽑는 게임이지만 팀 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끌어내겠다는 제작진의 계획이다. 강숙경 작가는 "팀전을 보시면 왜 저희가 다양한 체급, 다양한 직업, 다양한 참가자들을 모집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팀에 어떤 피지컬의 참가자들이 모여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보실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경쟁자이자 동료라기 보다는, 동료이자 경쟁자다"고 짚었다.

프로그램 특성 상 위험한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필수다. 지난해 시즌1 결승전에서도 장비 결함이라는 돌발 상황이 생겨 제작진은 '승부 조작'이라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바, 이번 시즌은 철저히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정호기 PD는 "정전부터 지진까지, 누군가 갑자기 들어올 경우, 새가 지나갈 경우 등등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나'라는 마음으로 꼼꼼히 준비했다. 시즌1보다 더욱 철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연자 사전 검증도 철저하게 거쳤다. 정호기 PD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서 한국 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타이트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기관도 아니고 법적인 권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출연자들 인권 문제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진행했다"며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을 거 같지만 출연자 분들 한 분씩 정신과 전문의도 매칭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전 제작 후 공개되는 넷플릭스 제작 환경 탓에, 프로그램 공개 후 출연자가 논란을 빚었을 시 대응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시즌1에서도 특정 출연자가 성폭행과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지만, 프로그램에서 편집되거나 하차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정호기 PD는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메뉴얼과 대응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기환 디렉터 / 사진=넷플릭스

가장 문제가 된 '승부 조작 논란'에는 제작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측도 직접 입을 열었다. 이날 행사 후반부에 등장한 넷플릭스 한국 총괄 유기환 디렉터는 "지난 시즌1 결승 경기를 전수조사한 결과 승부 조작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호기 PD 역시 "저희가 녹화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안다. 또 이러한 논란으로 시청자들이 '피지컬: 100'을 예능이지만 스포츠 라이브 중계만큼의 리얼리티와 투명성을 원하셨다는 것도 느꼈다"며 "매끈한 연출도 좋지만, 변수가 생겼을 경우 시청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겠다는 자세로 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는 오는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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