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사인 받던 후배가...이승엽 감독과 악수하는 이범호 감독 [잠실 스케치]

정재근 2024. 3. 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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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자 가득 사인볼을 요청하던 후배가 자신과 같은 위치의 프로야구 감독이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KIA 이범호 감독이 두산 이승엽 감독을 찾아 감독 취임 이후 첫 인사를 나눈 것.

지난 해 두산 감독에 취임한 이승엽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이 KIA 감독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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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한 상자 가득 사인볼을 요청하던 후배가 자신과 같은 위치의 프로야구 감독이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14일 서울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두고 두 명의 스타 감독이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두산 이승엽 감독을 찾아 감독 취임 이후 첫 인사를 나눈 것. 이범호 감독은 "전화가 많이 늦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정주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승엽 감독도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976년 생인 이승엽 감독과 1981년 생인 이범호 감독은 5살 차이다. 2003년 이승엽 감독이 일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을 때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이다. 당시 입단 3년 차인 이범호가 야구공 한 박스를 들고와 이승엽의 친필 사인을 받는 모습이다. 후배의 요청에 이승엽도 흔쾌히 응했고, 이범호는 이승엽의 사인볼을 박스 가득 채웠다.

2003년 9월 19일 대전구장. 삼성 이승엽이 한화 이범호가 가져온 한 상자의 볼에 모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대전=조병관기자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해 두산 감독에 취임한 이승엽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이 KIA 감독에 취임했다. 두 사람의 반가운 만남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다가오자 환한 미소로 반긴 이승엽 감독
두 손을 모은 채 다소곳한 모습으로 이승엽 감독의 격려 인사를 받는 이범호 감독의 모습이 재미있다.
40대 젊은 감독을 대표하는 두 사령탑의 악수. 올 시즌 두산과 KIA의 성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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