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없었다"…'피지컬100', 오명 딛고 시즌2로 도약 [종합]

우다빈 2024. 3. 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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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100 시즌2') 제작발표회
지난 시즌 논란에 전면 대응 나선 넷플릭스
"원본 전수 작업, 조작 없었다"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100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호기 PD와 이종일 PD,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넷플릭스 제공

'피지컬100 시즌2'가 이전의 오명을 딛고 더욱 다채로운 세계관을 펼친다. 한국 예능 최초 글로벌 TOP 10 TV쇼 1위의 타이틀을 또 한 번 경신할까.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 속에서 '피지컬100'이 두 번째 날개를 펼칠 예정이다.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100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호기 PD와 이종일 PD,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했으며,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고 6주간 누적 시청시간 1억 9,263만 시간을 기록했다.

이날 장호기 PD는 "시즌1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심을 주셨던 시청자들, 활약했던 출연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1년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라고 예고했다. 앞서 국내외 큰 관심을 받은 비결에 대해선 "저희 프로그램은 100명의 멋진 출연자들이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종일 PD는 "처음 기획을 할 때 장호기 PD가 '세계 곳곳에서 남녀노소가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원초적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려운 자막이나 설명 없이도 보길 원했고 그 부분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숙경 작가는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종합격투기 출신 방송인 김동현이 '피지컬100 시즌2'의 유력 우승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제작진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새로운 세계관과 압도적 스케일, 진화한 퀘스트로 돌아온 시즌2에서는 지하광산에서 더욱 다채로워진 피지컬들의 경이로운 명승부를 예고했다. 앞서 본지 취재로 김동현의 출연이 알려진 바 있다. 시즌2의 차별화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장 PD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처럼 느껴지길 원했다. 우리 프로그램의 핵심을 유지하면서도 구성과 콘셉트로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스케일이나 난이도, 출연자들 등 모든 부분에서 진화하고 싶었다"라고 짚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지하광산에서 촬영, '언더 그라운드'라는 부제를 달았다. 시즌1이 고대 그리스를 콘셉트로 잡았기 때문에 제작진은 시공간적으로 전혀 다른 배경을 구상했고 지하광산이 주는 터프한 아우라를 떠올렸단다. 실제 철로를 까는 설계자들을 섭외해 지금의 공간이 완성됐다.

결과 예측이 어려운 퀘스트와 반전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한계를 뛰어넘는 퀘스트 설계 연구에 집중했고 각종 전략이 강구됐다. 강 작가는 "지하광산을 배경으로 한 후 영화처럼 상상하면서 기획을 했다. 100명의 사람들이 지하광산에 있다면 어떤 사람을 뽑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 또 배경에 맞는 퀘스트를 연구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제작진에 다르면 시즌1보다 2배 더 커진 축구장 3곳 규모의 스케일에는 '해를 품은 달' '선덕여왕' 'MAMA' 이영주 미술 감독과 대형 스테이지 작업에 일가견이 있는 김광석 세트 감독이 참여해 거대한 지하광산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퀘스트 난이도 조절은 제작진이 가장 어렵게 느꼈던 과제였다. 이 PD는 "성별과 체급이 다양한 출연자들을 고려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시도했다. 수차례 진행하면서 난이도를 조율했다. 예고편에서 공개된 무동력 트레드밀을 비롯해 중량의 광차를 끌거나 광활한 미로에서 서로를 잡아당기며 전투를 벌이는 등 다양한 퀘스트가 곧 시청자들을 만난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넷플릭스 제공

더 다양하고 강력한 참가자들의 출격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앞서 본지 취재로 방송인 김동현, '피지컬100' 시즌2 출연이 알려진 바 있다. 또 레슬링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정지현, 한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98년 만에 럭비 국제 스포츠 경기 진출을 이끈 국가대표 안드레진, 수영 국가대표 정유인,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핸드볼 간판 박하얀 등 전현직 국가대표 비중이 무려 30%에 달한다. 여기에 배우 이재윤 박광재, 그룹 골든차일드 멤버 이장준을 비롯해 FBI 외교관, 경찰, 군인, 마샬아츠 트릭커, 아보리스트 등 다채로운 직업군과 시즌1에 이어 재도전하는 아시아 최초 세계소방관대회 우승자 홍범석도 기대를 모은다.

강 작가는 "시즌1의 흥행으로 부담이 있었다. 참가자를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분들로 모시고 싶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를 많이 섭외하고 싶었는데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분들이다. 다시 도전하는 것이 그들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국제 스포츠의 장 규모의 스케일을 준비할 테니 와달라고 했고 섭외하고 싶었던 모든 선수들을 섭외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강자들의 강자 대결"이라고 덧붙이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호기 PD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 시즌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했다. 특히 우승자 1인을 뽑는 과정에서 팀전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일었던 터다. 장호기 PD는 "1등을 뽑는 경쟁에서 왜 누군가가 불리할 수 있는 구조를 넣었냐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제작진은 대결 과정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많았다. 프로그램 구성이 단순한 대결 뿐만 아니라 사회를 연상하게 하는 구조를 짰다. 피지컬은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이다. 팀전에 대해서 유리하다, 불리하다고 보기 보단 우리 사회를 예능적으로 조명한 것이라고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지난 시즌1에서 불거졌던 출연자들의 잡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장호기 PD는 "이번 시즌에서 출연자들에 대한 이슈도 있을 수 있다. 바라진 않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서 대한민국 예능 안에서 가장 타이트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인권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출연자들을 모시고 정신과 전문의도 매칭해드렸다. 프로그램으로인해 생길 수 있는 이슈들을 편안하게 상담하고 이슈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시즌1보다 더욱 철저하게 연출했다"라고 짚었다.

남녀 대결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다양한 지표로 완벽한 몸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체급과 성별의 차이로 핸디캡을 주는 것은 의도와 맞지 않다. 본질을 생각했을 땐 안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원초적인 성별의 차이보단 다양한 체급을 가진 이들이 안전 걱정 없이 피지컬의 장점을 극대화한 부분을 담아보고자 했다"라고 답했다. 또 "논란이 있는 출연자가 생길 경우 추후 편집이 어렵다.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메뉴얼을 마련해뒀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피지컬100'은 흥행과 별개로 결승전 조작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피지컬100'은 우진용의 우승으로 끝났으나 일부 유튜버들과 준우승을 차지한 정해민이 조작 의혹을 제시했다. 특히 정해민은 결승전 진행 과정에서 우진용이 경기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우진용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제작진은 무편집 원본 영상을 공개하면서 각종 논란에 전면으로 대응했다.

공정성에 대한 제작진의 대응 장치를 묻자 장호기 PD는 지난 시즌을 언급하면서 "특정 출연자를 우승시키기 위해 결과를 조작하거나 번복하는 사실은 없다. 다만 그것과 관련된 의혹 배경을 생각해보면 녹화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스포츠처럼 투명하고 리얼리티한 것을 원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매끄러운 연출,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최대한 투명하게 보여드릴 것이다. 돌발상황이 생긴다면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들 것이다. 돌발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면서 심판들을 섭외했다. 안전과 공정성을 위해 전문인 10명을 캐스팅했고 여러 변수를 제작진이 임의적으로 정할 수 없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행사 말미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 팀 매니저가 행사 무대 위로 올라 해당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기환 매니저는 "'피지컬100'은 넷플릭스에 있는 모든 오리지널을 통틀어도 의미 있는 성과다. 한국 예능을 떠나 글로벌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한국 예능, 창작자와 넷플릭스가 만나 이런 예능이 탄생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의의를 되새겼다.

특히 시즌1 결승전 이슈에 대한 의문을 두고 "상황의 중요성을 인지, 넷플릭스는 원본 전수 작업에 나섰다. 넷플릭스가 원본을 철저히 보관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조작하거나 가공할 수 없다. 저희가 확인한 바는 다음과 같다. 결승전 시작 10분 경 장비 결함 발생했다. 제작진 판단 하에 두 출연자 합의가 이뤄지면서 밧줄 격차를 유지했다. 넷플릭스는 어떤 참가자의 우승을 밀어주거나 결과를 뒤엎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출연자가 경기를 중단하는 일도 없었다. 특정인을 위한 행위는 없었다. 넷플릭스는 원본 영상에 대해 저작권과 초상권을 위해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대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았을 두 출연자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알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철저하고 꼼꼼한 편집 방식을 택했다. 시즌2에 대해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피지컬100 시즌2'는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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