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이자장사로만 60조원 벌었다

대손비용 10조원에도 순이익 21조원 기록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6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만 10조원을 지출하며 손실흡수 능력을 키웠는데, 순이익도 2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1조3천억원으로 전년(18조5천억원) 대비 2조8천억원(15%)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59조2천억원으로 전년(55조9천억원) 대비 3조2천억원(5.8%)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도 1.62%에서 1.65%로 확대되며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시장금리가 인하되면서 이자이익의 증가율은 전년도 21.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5.8%로 15.8%p 둔화됐다. 순이자마진도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해 비이자이익도 5조8천억원으로 전년(3조5천억원) 대비 2조4천억원(68%) 늘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조원을 기록하며 전년(1천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 수익은 5조1천억원, 신탁 관련 이익은 1조3천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천억원, 2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천억원(1.1%) 늘었다. (명예)퇴직급여가 줄면서 인건비는 5천억원 감소했지만 물건비는 7천억원 늘었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변화하면서 대손비용으로 10조원을 쌓았다. 전년(6조4천억원) 대비 3조6천억원(55.6%) 증가한 금액이다. 바뀐 산정방식은 충당금PD(부도율)에 과거 위기 상황을 충분히 담아 코로나 시기 낮은 부도율 등으로 인한 착시효과를 개선하고 신용과 담보LGD(부도시 손실률)에 미래 전망 정보를 반영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올해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와 순이자마진 축소 등 리스크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건전성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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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다운 기자 jd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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