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한국 가계부채 감축 지연·중단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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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가 국내 가계부채 감축에 종지부를 찍을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4일 펴낸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이런 취지의 '미 연준 통화정책의 글로벌 영향력 관련 논의 및 시사점' 보고서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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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수출입 증대…통화정책, 국내 여건 집중 가능"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가 국내 가계부채 감축에 종지부를 찍을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4일 펴낸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이런 취지의 '미 연준 통화정책의 글로벌 영향력 관련 논의 및 시사점'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를 쓴 한은 통화정책국 임종수 과장과 박건우 조사역은 "향후 연준은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연준은 올해 말까지 3회(점도표 기준) 정도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 말 정책금리는 2.9% 수준으로 전망해 장기 중립금리로 제시한 2.5%를 소폭 상회했다.
보고서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실물경제도 개선될 것"이라면서 "달러화 절하, 신용·기간 스프레드 축소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실물 경제는 미국의 총수요 확대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고서는 "국가 신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신흥국 수출입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긴축 완화로 인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금이 유입되고 외환 부문 변동성이 낮아지는 상황은 우리나라에 호재다. 보고서는 "외환 부문 우려가 경감되면서 통화정책이 대내 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가 상승률 둔화(디스인플레이션)와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과정을 저해할 여지가 있어서다.
보고서는 "최근 높은 물가 상승과 자산가격 급등을 경험했던 경제 주체들이 물가, 자산가격 상승 기대를 재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국내 디레버리징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소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우리나라의 디레버리징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결과적으로 보고서는 "연준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실제 기조 전환 시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과 통화정책 운영 여건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면서 "국내 통화정책 측면에서 외환 부문의 부담을 덜어주겠으나 디스인플레이션, 디레버리징에 대한 위험은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련된 대내외 영향을 면밀히 살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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