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학원비 얼마?…부모가 월 800만원 이상 벌면 3.7배 더 썼다

유효송 기자 2024. 3. 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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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사교육비 지출이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27조1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을 훌쩍 뛰어넘었다.

14일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을 썼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4만1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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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사교육비 지출이 3년 연속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27조1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가운데 부모 재력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까지 이어지고, 자녀 한명에 투입하는 비용이 많아지며 저출산 현상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을 썼다. 반면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사교육비는 18만3000원이었다. 결국 고소득층 사교육비가 저소득층의 3.7배에 달한 것이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비율도 부모가 고소득자인 가구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87.9%,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57.2%이었다. 경제적 여건에 따라 사교육 참여와 투입 비용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차이가 지난해와 비슷하긴 했지만 액수로 보면(차이가) 늘어난 것은 맞다"며 "더 분석해봐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자녀수별로 보면 자녀가 1명인 가구에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자녀수가 1명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수 2명은 45만6000원, 자녀수 3명 이상은 33만4000원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역시 자녀수 1명인 가구가 82.0%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수 2명은 80.6%, 자녀수 3명 이상은 70.2% 등이었다.

학생 성적이 높을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도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생 성적 구간별 사교육비는 상위 10% 이내 학생은 61만6000원, 하위 20% 이내 학생은 33만 6000원으로 차이가 있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상위 10% 이내 학생은 76.1%, 하위 20% 이내 학생은 53.9%로 20%포인트(p) 넘게 차이났다.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할 수는 없지만 이를 종합하면 사교육비 부담과 양극화가 심해짐에 따라 아이를 한명 낳아 기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학부모 조모씨는 "인기가 많은 특정 학원 입학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영어어린이집부터 보내야 아이가 학교에서 소외당하지 않는다"며 "아이 한명에게 쏟아야 하는 비용이 과거보다 더 많아져 둘째 낳기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지역일수록 합계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4만1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합계 출산율은 0.55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남의 경우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5000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합계 출산율은 0.97로 세종시와 함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관련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사교육비가 출산율을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2015년부터 2022까지 사교육비 증가가 합계 출산율 하락에 26%가량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학생 1인당 한 달 평균 사교육비가 1만원씩 증가할 때마다 합계 출산율이 0.012명 감소하고, 결국 저출산을 방지하려면 공교육을 정상화해 사교육비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제공=교육부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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