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용부동산 위험, 시스템 리스크 확대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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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실물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위험)로 번질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두터워지면서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됐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에는 예금자 보호 조치까지 강화되면서 예금 대량인출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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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美 상업용부동산 가격, 전년대비 5.9% ‘뚝’
美 NYCB·日 아오조라·獨 도이체 줄줄이 ‘손실’
한국은행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실물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위험)로 번질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두터워지면서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됐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에는 예금자 보호 조치까지 강화되면서 예금 대량인출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점에서다.
한국은행은 14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 ‘미국 상업용부동산발(發) 리스크와 과거 위기의 비교 및 시사점’을 참고자료로 제시했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한은이 한국은행법에 따라 작성하는 것으로, 매년 2회 이상 발간된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은 크게 사무실과 아파트, 소매점, 산업건물, 숙박시설 등으로 구분된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무실과 아파트, 산업건물이 각각 24%로 가장 많고, 소매점은 20%를 차지한다.
한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무실을 중심으로 거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작년 말 미국의 CRE 가격은 1년 전보다 5.9% 하락했다. 작년 3분기 거래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8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CRE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CRE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5억5200만달러로 늘린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일본의 아오조라은행과 독일 도이체방크 등 외국은행들도 CRE 투자로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공개되면서 부실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한은은 CRE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부실 규모가 크지 않고 금융기관과 당국의 대응 능력이 개선됐다는 점에서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이 구조화 파생상품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CRE 대출이 대부분 단순 대출 미 상업용부동산 저당증권(CMBS) 형태로 실행돼 리스크 평가가 용이하다”면서 “아울러 은행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SVB 사태 당시 예금자를 완전히 보호한 조치로 인해 이후로는 예금손실에 대한 우려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면서 “현시점에서는 CRE 대출 부실이 확산될 조짐이 보일 경우 연준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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