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셰플러에게 말렛 퍼터 권한 매킬로이 “그에겐 더이상 조언하지 말아야겠다”

김경호 기자 2024. 3.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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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라운드 6번홀에서 샷을 점검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AP 연합뉴스



“셰플러가 그토록 빨리 퍼터를 바꾸고 5타차 우승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말렛 퍼터를 써보라고 권유한 사실을 돌이키며 “이젠 더이상 조언하지 말아야겠다”고 웃었다. 라이벌에게 약점을 지워주는 괜한 조언을 한게 아니냐는 농담이었다.

남자골프 세계 2위 매킬로이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225야드)에서 제50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나선 공식 인터뷰에서 “셰플러에게 말렛 퍼터를 권했는데, 지난주 5타차로 우승했다. 모든걸 잘 하는 그가 이제는 그린에서도 잘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조언을 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방송 인터뷰에서 “말렛 퍼터를 쓰면서 퍼트가 좋아졌다. (퍼트로 고전하는) 스코티도 말렛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고, 셰플러는 말렛 퍼터로 바꾼 첫 대회인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년 만에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테일러메이드사의 스파이더X 모델을 콕 짚어 권했고 셰플러는 그대로 따랐다.

매킬로이는 “셰플러에게 앞으로 조언하지 않을 건 이제 분명하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스코티에게 조언해주기 보다 내 경험을 이야기 하는게 초점이었다. 일자형 퍼터를 쓰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말렛으로 바꾸곤 퍼트가 향상됐다. 그래서 셰플러도 써보면 좋겠다고 한 건데 그가 곧바로 퍼터를 바꾸고 5타차 우승을 거둘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아무리 세계 최고선수라도 다른 선수에게 조언해주기는 힘든 일이다. 매킬로이는 동료들에게 자주 충고를 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해준다. 뭔가 보호막을 치고 싶지 않다”며 “수년 동안 나도 주위로부터 조언을 많이 받았고, 나도 그걸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김주형이 드라이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훈련과 PGA 투어 생활에 대한 여러 조언을 구하자 기꺼이 대답해 준 적이 있다. 매킬로이는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셰플러가 퍼트에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본다”며 라이벌을 도와주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난달 셰플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이번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다음달 마스터스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 5승을 거둔 그는 마스터스만 제패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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