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800만원 넘게 버는 부모들…사교육비로 67만원 썼다

박상용 2024. 3.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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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사교육비 '사상 최대'
작년 초·중·고 1인당 사교육비
월 43.4만원 사상 최대
사교육 참여율 78.5%로 역대 최대
성적 상위 10% 61.6만원 지출
성적 하위 20%보다 80%이상 많아
사진=뉴스1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사상 최대인 4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 중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도 78.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성적 상위 10%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1만6000원으로 성적 하위 20% 학생보다 8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생이 49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44만9000원), 초등학생(39만8000원)이 뒤를 이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참여 학생)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더 늘어난다. 지난해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치다. 고등학생(74만원), 중학생(59만6000원), 초등학생(46만2000원) 순이었다.

전체 학생 중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은 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51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2학년(50만9000원), 중학교 2학년(45만3000원)이 뒤를 이었다.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지출된 일반교과 과목은 영어(12만8000원)였다. 이어 수학(12만2000원), 국어(3만8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학생 중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인 '참여율'은 78.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라가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 대비 0.1시간 늘었다.

가구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으로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18만3000원)의 3.7배 수준이었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사교육 참여율이 87.9%에 달하지만,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57.2%에 불과했다.

부모의 경제활동 상태별로 살펴보면 맞벌이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맞벌이 가구는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5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6.2% 올랐다.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000원,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28만8000원이었다. 맞벌이 가구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6%였고, 아버지 외벌이 가구 78.8%, 어머니 외벌이 가구 65.4%로 조사됐다.

자녀 수를 기준으로 보면 자녀 1명인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1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녀 2명은 45만6000원, 자녀 3명 이상은 33만4000원이었다. 자녀 1명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2.0%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 2명은 80.6%, 자녀 3명 이상은 70.2%였다.

학생 성적이 상위일수록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은 61만6000원을 월평균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20% 이내 학생은 33만6000원에 불과했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76.1%)이 하위 20% 학생(53.9%)보다 많았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의 경우 8.2% 증가했는데, 이는 2016년(8.7%)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학생 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2023년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학한 2007년 출생아가 다른 연도에 비해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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