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 27조원, 또 ‘역대 최대’...학생 22%는 한 달 학원비 70만원 넘어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2022년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비율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아,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사교육 열기가 좀처럼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1년 전(26조원)보다 4.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3.6%)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교육비 증가폭은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21%), 2022년(10.8%)보다 줄었지만,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교육에는 일반교과나 예체능 학원·과외비 등이 포함되며, EBS교재비와 어학연수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초·중·고 학생 수는 521만명으로 전년(528만명)보다 1.3% 감소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되레 늘어난 상황이다. 전체 학생 중 사교육 참여율이 78.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양적 측면에서 사교육이 불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 크게 늘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4.3%, 1.0% 늘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2007년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고등학생 숫자가 69만7000명에서 74만명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49만1000원)도 1년 전보다 6.9% 늘어났다. 게다가 한 달에 학원비로 7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학생 비율이 전체의 22%를 기록해, 1년 전(19.1%)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비율(21.5%)을 넘어선 것이다. 학생들이 학원을 더 많이, 더 비싸게 다니게 됐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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