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영향?…고교생 월 사교육비 70만원 넘었다

권형진 기자 2024. 3.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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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사교육비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교육을 받는 고등학생의 월평균 지출이 1인당 70만 원을 넘을 정도로 많이 증가했다.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7조 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학생 수가 전년 대비 1.3%(1만 3000명) 정도 증가한 영향으로 보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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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고교생이 가장 많이 늘어
1인당 월 49.1만원 지출…실제 참여 학생은 74만원 써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주요 결과. (통계청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초중고 사교육비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교육을 받는 고등학생의 월평균 지출이 1인당 70만 원을 넘을 정도로 많이 증가했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속에 불안감이 커진 수험생이 사교육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학생 수는 1.3%(7만 명) 감소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4.5%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 4000원(5.8%)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역시 전년보다 0.2%포인트(p) 늘었다.

사교육비 현황을 보여주는 세 지표 모두 2007년 사교육비 통계 조사 이래 최고치다. 특히 사교육비 총액과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 감소한 이후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등학생 사교육비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7조 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초등학교가 4.3%, 중학교가 1.0% 증가한 데 비해 최대 2배로 늘었다.

고교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49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6.9%(3만 2000원) 늘었다. 역시 초등학교 6.8%(2만 5000원) 중학교 2.6%(1만 2000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

실제 사교육에 참여한 고교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74만 원으로 70만 원이 넘었다. 전년보다 6.1%(4만 3000원)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5.7%(2만 5000원) 중학생은 3.7%(2만 1000원) 늘었다.

사교육을 받은 고교생 비율도 전년보다 0.2%p 늘어 78.5%로 조사됐다. 고교생의 사교육 참여 시간은 주당 6.7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증가했다. 중학생은 유일하게 사교육 참여율(75.4%)은 0.8%p, 주당 참여시간(7.4시간)은 0.1시간 감소했다.

고교생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 6월 수능 모의평가 후 갑작스레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시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한 수험생이 학원으로 달려간 셈이다. 사교육비 조사는 매년 3~5월, 7~9월을 조사한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학생 수가 전년 대비 1.3%(1만 3000명) 정도 증가한 영향으로 보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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