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민노총 건설노조 울산지부에 과징금·시정명령

"건설기계 사업자단체의 시장 경쟁제한 행위 최초 적발·제재"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건설사를 상대로 경쟁 사업자와 거래를 끊도록 강요하고 공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지부(울산건설기계지부)가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14일 울산건설기계지부에 대해 △건설기계의 임대료와 그 지급기일을 결정한 행위(시정명령) △구성사업자의 건설기계 배차 및 대여를 제한한 행위(시정명령) △건설사에게 비구성사업자와의 거래를 거절하도록 강요한 행위(시정명령과 과징금 4300만원) 등에 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울산건설기계지부는 적정임대료 기준표, 단체협약안, 건설사 등에 보내는 공문의 형태로 건설기계와 살수차의 임대료를 결정하고 일 8시간 초과·일요일 작업분의 임대료를 1.5배로 결정하하고 지급기일을 월 마감 30일 이내로 제한했다.

또한 구성사업자 간 경쟁을 없애고 보다 많은 구성사업자에게 일감을 분배하겠다는 등의 이유로 구성사업자가 건설사와 건설기계 대여업자 간 거래를 중개하면서 배차 수수료를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배차권을 울산건설기계지부에 분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울산건설기계지부가 조합원의 일감을 확보하겠다며 건설사에 비구성사업자와 건설기계 임대차·배차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건설기계 운행 금지, 집회 또는 출입 방해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울산 내 영업용 콘크리트믹서트럭(레미콘)의 전부, 콘크리트펌프(펌프카)의 약 50%를 보유(2021년 기준)하고 있어 울산의 건설 현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건설기계 사업자단체가 구성사업자의 이익 추구를 위해 시장 경쟁을 제한한 행위를 적발·제재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