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매입하고 정관 변경… 롯데정밀, 암모니아 벙커링 준비 완료

박정엽 기자 2024. 3.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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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이 튀르키예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사들이고, 정관을 변경하면서 미래 연료로 꼽히는 암모니아를 선박용 연료로 공급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암모니아 사업 확대 및 청정 암모니아의 해외 조달을 위해 선박을 정기용선하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연료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 청정 암모니아 연료 공급 인프라를 확보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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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이 튀르키예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사들이고, 정관을 변경하면서 미래 연료로 꼽히는 암모니아를 선박용 연료로 공급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해운·에너지 업계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초 튀르키예 만타 해운(manta shipping)으로부터 3만8500㎥급 LPG 운반선 만타 살라삭(Manta Salacak)을 4000만달러(약 520억원)에 사들였다. 이 배는 2007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건조한 배로, 9월 인도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해당 선박을 암모니아 운반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이 암모니아 운반용으로 이달 초 구매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만타 살라삭(MANT SALACAK)./만타 해운(MANTA SHIPPING) 웹사이트.

LPG선은 암모니아를 수송하기 위한 용도로 전용하기가 쉽다. LPG선의 보냉 능력이 암모니아 운반에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LPG의 주성분인 프로판은 영하 42°C 이하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데, 암모니아는 이보다 높은 영하 33°C부터 액체 상태가 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외항화물운송사업, 선박연료공급업, 수소 및 수소에너지 사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암모니아 사업 확대 및 청정 암모니아의 해외 조달을 위해 선박을 정기용선하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연료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 청정 암모니아 연료 공급 인프라를 확보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가장 큰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보유한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조달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1년 5월엔 HMM,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HD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 등과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행위)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을 통해 롯데정밀화학은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운송·저장해 벙커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정밀화학은 아시아 1위, 세계 3위의 암모니아 유통업체다. 매년 연 90만톤(t)에 달하는 암모니아를 수입·저장·공급한다. 지난해 암모니아 사업부의 매출은 4928억원으로, 국내 암모니아 유통시장 점유율은 약 70%다. 롯데정밀회학은 암모니아를 비료 및 합성섬유 등의 원료용으로 공급하며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용으로 쓰이는 요소수인 ‘유록스’로도 가공해 판매 중이다.

조선업계에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독일의 선박용 엔진 설계사인 만 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엔진을 사용하는 전 세계 선박 약 2만척 중 3000~5000척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본다. 전 세계 주요 항만 등의 벙커링 인프라는 여전히 석유 제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암모니아 벙커링 인프라 관련 투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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