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컷오프 수용못해”… 야권 ‘꼼수 비례연대’ 잇단 파열음

나윤석 기자 2024. 3.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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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도부와 시민단체 측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회의)가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컷오프(공천 배제)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중도층 표심 잡기를 통해 지지율 반등이 시급한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 파동에 이어 시민사회 추천 후보들이 종북·반미, 병역 기피 등의 논란에 휩싸이자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으나 시민회의가 강하게 반발하는 탓에 후보 확정까지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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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임태훈 공천배제’ 파장
반미·종북 파문 2인 사퇴 이어
병역기피 논란 후보로 또 충돌
시민회의측 “현재 상황에 분노”
민주는 “컷오프 번복은 어렵다”
정책·이념차이… 예고된 갈등
대전에 간 민주당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대전 중구에 출마한 박용갑 후보. 윤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도부와 시민단체 측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회의)가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컷오프(공천 배제)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중도층 표심 잡기를 통해 지지율 반등이 시급한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 파동에 이어 시민사회 추천 후보들이 종북·반미, 병역 기피 등의 논란에 휩싸이자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으나 시민회의가 강하게 반발하는 탓에 후보 확정까지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가 앞서 자진 사퇴한 전지예·정영이 후보를 서미화·이주희 후보로 재추천하면서 양측이 연대 파기보다는 우여곡절 끝에 갈등을 봉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민회의가 주축이 된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36명에 달하는 심사위원 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더불어민주연합이 임 전 소장에게 컷오프를 통보한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 심사위원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회의 전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전원회의를 소집했다”며 “병역 기피를 이유로 임 전 소장을 공천 배제한 것은 이미 대체 복무가 제도화된 현실을 고려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서·이 후보 재추천과 관련해서는 “전 후보와 정 후보의 사퇴를 부른 상황이 분노스럽고 안타깝지만 개인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임 전 소장 컷오프는 번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사위가 철저한 검증을 하기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측면이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연합이 자체적으로 마지막 검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후보 추천 상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송경용 성공회 신부는 임 전 소장 컷오프에 반발해 비상회의 전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 소동이 이어졌다.

이날 시민사회 비례대표 여성 2번으로 재추천된 이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고,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 공동행동’ 등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다시 논란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아내 정경심 씨를 변호하기도 했으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언론연대 사무차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입법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여성 1번으로 재추천된 서 후보는 시각장애인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고, 현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사, 조선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번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싼 충돌과 관련해 민주당이 ‘꼼수 위성정당’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책 이념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진보당 및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결정한 당시부터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종북·반미 세력이 장악한 시민사회와 중도·개혁 정당을 표방하면서 무당층 표심까지 공략해야 하는 민주당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나윤석·권승현·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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