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가격 더 오른다…서아프리카 생산 차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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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부터 케이크, 과자 등 다양한 식품에 빠질 수 없는 초콜릿 등 코코아 가공품의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코코아의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탓이다.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 차질은 강수량 증가와 이에 따른 코코아 나무 질병 확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생산 전망 자료에서 2023-24년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449만9천t으로 한해 전보다 10.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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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코아 가격, 지난해에만 75% 상승
음료부터 케이크, 과자 등 다양한 식품에 빠질 수 없는 초콜릿 등 코코아 가공품의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코코아의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탓이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각)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가공 공장들이 카카오 열매를 구하지 못해 가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공 공장들은 카카오 열매를 코코아 가루나 액상, 버터 형태 등으로 가공해 전세계 식품 업계에 공급한다.
코트디부아르의 국영 코코아 가공 회사인 트란스카오는 카카오 열매 가격 급등에 따라 최근 열매 구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당분간 이미 확보한 재고를 이용해 생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사 공장 시설의 대부분이 현재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곡물 기업 카길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공장도 지난달에 2주 동안 멈춘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이 나라의 다른 주요 가공 공장들도 조만간 가동을 중단할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이 나라의 지난 2022~23년 카카오 열매 생산량은 218만t으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44%에 달했다.
세계 카카오 열매 생산량의 14%를 차지했던 이웃나라 가나에서도 코코아 가공 공장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영 ‘코코아 가공 회사’(CPC) 등 주요 가공 공장들은 카카오 열매 추수기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원료 부족으로 가동 중단을 반복해왔다. ‘코코아 가공’은 현재 생산 시설의 20% 정도만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 차질은 강수량 증가와 이에 따른 코코아 나무 질병 확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네덜란드계 투자은행 아이엔지(ING)의 상품 전략 책임자 워런 패터슨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이 지역에서 지난해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려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가 강우량 증가 여파로 ‘검은 꼬투리 병’도 늘었다”며 “강우량 증가가 원료 수송 어려움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생산 전망 자료에서 2023-24년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449만9천t으로 한해 전보다 10.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2-23년 7만4천t 규모였던 공급 부족분은 37만4천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가 집계한 코코아의 월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2540.99달러였으나 지난 1월에는 4452.6달러로 75% 상승했고, 2월에는 5640.0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 상품시장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이 6496.33달러까지 치솟는 등 최근에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네덜란드계 투자은행 라보방크의 상품 분석가 폴 줄스는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수요도 함께 주는 게 보통이지만, 코코아의 경우는 수요 감소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코코아 수급 상황이 “아주 아주 빡빡하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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