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신에너지차 리콜 ‘역대 최다’… 품질 등한시에 업계도 자성

中 작년 신에너지차 160만대 리콜
전장·엔진·차체 불량이 주요 원인
“표준 제정해 제품·서비스 개선해야”

지난해 중국에서 부품 결함 등으로 리콜한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가 160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품질 관리와 소비자 권익 보호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신에너지차 리콜은 총 72건으로, 대상 차량은 160만3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53.1%, 32.3% 급증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대상 차량 기준으로 2022년(121만2000대)이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었는데,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증가율도 전년(31.5%)보다 0.8%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전체 자동차 리콜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7.2%에서 지난해 23.8%로 3.4%포인트 줄었다. 자동차 리콜 대상 차량이 672만8000대로 전년 대비 49.9% 급증하면서 신에너지차 증가 폭을 뛰어넘은 영향이다.

중국 베이징 중고차 시장에 나와 있는 BYD 전기차들./이윤정 기자

소비자 결함 신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에너지차 리콜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전자 장비(전장·17%), 엔진(16%), 차체(14%) 불량이 꼽혔다. 2022년에는 전장과 변속기 시스템이 주요 불량 원인이었는데, 엔진과 차체로 결함이 옮겨간 것이다. 신에너지차의 3대 전기 시스템인 배터리·모터·전자제어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다 합쳐서 24.9%로 나타났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신에너지차 리콜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산업 확대를 꼽았다. 실제 지난해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958만7000대, 949만5000대로 1년 전보다 35.8%, 37.9% 늘었다.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31.6%까지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신에너지차가 여전히 제조·조립 과정에서 결함이 많고, 유지 관리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 리콜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 저우타이 법률사무소 대표인 저우타이는 “일부 신에너지차 제조사는 홍보 과정에서 제품 성능과 주행거리 등 주요 지표를 과장하고, 제품 결함 및 잠재적 위험을 은폐하기도 한다”며 “배터리 화재, 모터 고장, 차량 통제력 상실 등의 문제는 주요 부품의 고장을 수반해 소비자 개인 안전과 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신에너지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국자동차수리산업협회는 산업·기술 표준을 제정해 각 제조사가 제품 및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회 부회장 겸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노동위원회 주임인 가이팡은 “신에너지차 회사는 제품 품질에 대한 엄격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발전 속도와 소비자 권리 보호가 함께 증가하는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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