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의대반’ 위한 학원… ‘사교육 의존증’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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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인근 초등학교 5학년 학생 5명이 "10분 뒤에는 국어, 영어, 교과 수학, 사고력 수학, 코딩 등 각자 학원으로 흩어져야 한다"며 허겁지겁 간식을 먹고 있었다.
이날 만난 초등 3학년 학생 학부모는 "강남 수학 학원을 보내려고 했는데 선행이 안 돼 있어서 못 보내고 '학원을 가기 위한 학원'을 집 근처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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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사교육비 증가세 확대
2023 통계치 역대최대 찍을듯
“선행학습 안돼 강남학원서 퇴짜
진도 맞추려 집 근처 학원 보내”
1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인근 초등학교 5학년 학생 5명이 “10분 뒤에는 국어, 영어, 교과 수학, 사고력 수학, 코딩 등 각자 학원으로 흩어져야 한다”며 허겁지겁 간식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은 “가장 적게 다니는 친구가 세 군데, 나머지 네 명은 네 군데씩 다닌다. 체육이나 피아노는 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난 초등 3학년 학생 학부모는 “강남 수학 학원을 보내려고 했는데 선행이 안 돼 있어서 못 보내고 ‘학원을 가기 위한 학원’을 집 근처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다른 학부모는 “요즘 의대 보내려면 초등 3학년 때 고등수학 1학기 진도까지 나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는데 일찌감치 수학·과학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의대 열풍’에 휩쓸린 초등 의대반부터, 킬러(초고난도) 문항 배제로 대입 불확실성이 높아진 고등 입시반까지 사교육 기관 의존이 심화하면서 14일 발표되는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역대 최대치 경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발표된 2022년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으로 2007년 사교육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고질적인 초등 돌봄 공백으로 빚어지는 ‘학원 뺑뺑이’에 더해 초등 의대 입시반까지 확산하면서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월평균 39만9375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연도(36만3641원)에 비해 9.8% 증가한 수치다. 이는 14일 발표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비해 대상이 넓어 취학 전 아동, N수생 자녀를 위해 쓴 지출까지 포함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증가 추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등장한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대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고등학생들의 사교육 의존 심화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월 정부가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밝히면서 ‘쉬운 수능’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수능 전초전으로 불리는 9월 모의고사가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불안해진 수험생들이 대거 사교육 기관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외에 지난해 발표된 2028 대입 개편이 초중등 사교육 규모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지난해 발표된 2028 대입 개편으로 모든 학생이 같은 범위의 수능 수학시험을 보게 돼 수학 중요도가 커지고, 공통사회와 공통과학도 공부하게 되면서 학원가에서는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열렸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인지현·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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