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도매 가격마저 뛰어… 물가 큰일났다

최준영 기자 2024. 3.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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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나 식당에서 흔히 소비되는 수산물인 김(마른김)의 도매가격이 1년 만에 40% 가까이 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마른김 가격 급등은 날씨 영향에 따른 채취횟수 감소와 국내외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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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이어 김·고등어 급등
마른김 도매가 1년새 38% 올라
1속당 9072원… 역대 최고 가격
오징어 21%·고등어 9.4% 뛰어
2월 농·축·수산물 상승률 11.4%
金김된 돌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건어물 판매점에 마른김이 진열돼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마른김(중품) 1속당 도매 가격은 9072원으로 전년 동기(6577원) 대비 37.9% 급등했다. 백동현 기자

가정이나 식당에서 흔히 소비되는 수산물인 김(마른김)의 도매가격이 1년 만에 40% 가까이 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마른김 가격 급등은 날씨 영향에 따른 채취횟수 감소와 국내외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과일·채소와 외식 품목에 이어 마른김, 물오징어, 냉동 고등어, 북어 등 서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마른김(중품) 1속당 도매 가격은 9072원으로, 전년 동기(6577원) 대비 37.9% 급등했다. 평년(6249원)과 1개월 전(7747원)을 크게 웃돌아 역대 가장 비싼 가격이 됐다. 도매 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실제 가격을 의미한다.

마른김 도매 가격은 올해 7170원에서 시작해 한 달 뒤인 2월 1일에는 7728원으로 뛰었다. 이어 지난 4일 7960원, 5일 8192원으로 오른 뒤 8000원대를 유지해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바다 수온 상승과 중국 어선 싹쓸이 조업 등의 영향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물오징어(생선·중품) 1㎏당 도매 가격도 1만7200원에 달해 전년 동기(1만4200원)보다 21.1% 급등했다. 평년 가격인 1만2179원과 비교하면 가격 증가율은 41.2%에 이른다. 아울러 전날 기준 주요 수산물의 가격 상승률(전년 대비)은 우선 국내산 냉동 고등어(중품 10㎏) 9.4%, 수입산 냉동 고등어(20㎏)가 8.2%를 기록했다. 이 외 건오징어(중품 20마리) 6.7%, 건미역(상품 1㎏) 4.4%, 북어(중품 10마리) 3.7% 등 다른 수산물들도 일제히 값이 뛰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가격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 마른김의 경우 강우·강풍 등 날씨 여파에 따른 채취횟수 감소와 생산 비중이 높은 전남 지역 생산 감소, 국내소비·수출물량 급증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기준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로, 전체 평균(3.1%)의 약 3.7배였다. 그중에서도 과실은 40.6%로 13.1배에 달했다. 귤(78.1%)과 사과(71.0%)가 각각 전체 평균의 25.2배, 22.9배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서민 외식품목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냉면 7.2%, 비빔밥 6.5%, 자장면 5.1%, 김치찌개 4.0%, 삼계탕 4.5%, 칼국수 3.5% 등으로 다시 상승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최준영·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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