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곳이 없다” 이경훈이 분석한 TPC 소그래스

오해원 기자 2024. 3.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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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숨을 곳이 없다'고 표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출전을 앞둔 이경훈은 대회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를 한 문장으로 정확하게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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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AP뉴시스

"다들 ‘숨을 곳이 없다’고 표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출전을 앞둔 이경훈은 대회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를 한 문장으로 정확하게 짚었다.

1982년부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무대인 이곳은 미국에서도 명문 코스로 꼽힌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연속 우승을 허용하지 않은 대회 역사도 유명세를 드높이는 데 한몫했다. 특히 악명 높은 17번 홀(파3)이 유명하다. 아일랜드 홀인 17번 홀은 지난해 18개 홀 가운데 6번째로 어려운 홀로 평가됐다. 하지만 연못 가운데 자리한 가로 24m, 세로 20m의 그린은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선수를 가장 괴롭힌다. 여기에 계속해서 불어대는 강한 바람은 선수를 괴롭히는 또 다른 변수다. 결국 최근 20년 동안 무려 990개의 공이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물 속으로 향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둔 이경훈은 "아무래도 16∼18번 홀은 바람이 좀 불기 시작하고 또 긴장한 상태라면 굉장히 어렵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만 꼽자면 18번 홀이다. 17번 홀은 티샷만 잘하면 된다. 근데 18번 홀은 전체적으로 샷이 다 좋아야 해서 더 어렵다"고 평가했다.

임성재. AP뉴시스

이경훈은 2024 PGA투어 개막 후 다소 주춤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직전 출전 대회인 코크니전트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진입하며 반등했다. 이경훈은 "내가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 때도 있다. 그런 것을 떨쳐내고 내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으면 연습에도 힘이 실리는 것 같다"면서 "(대회를 앞두고 한 주를 쉬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쉬었다.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다. 준비 잘 해서 좋은 한 주를 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 통산 6번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임성재 역시 "몇 년 전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상당히 힘들게 경기한 기억이 있다"면서 "플로리다 코스는 바람의 양에 따라 차이가 크다. 날씨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위권 진입 기회를 놓친 대회가 많았던 임성재는 "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맞춰 전략적으로 경기하겠다. 우승보다 하루하루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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