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화이트데이 초콜릿 먹을 수 있을까”…전세계가 고민이라는데 왜?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3.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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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코코아를 가공하는 아프리카 업체들이 농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주요 카카오 가공업체들이 값비싼 코코아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속속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의 9개 코코아 가공업체 가운데 하나인 국영기업 '트랜스카오'는 최근 코코아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코코아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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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 사상 최고
지난해 2배 이상 상승
초콜릿 가격 상승 불가피
아프리카 코코아 가공 농장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코코아를 가공하는 아프리카 업체들이 농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초콜릿 가격 상승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주요 카카오 가공업체들이 값비싼 코코아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속속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의 9개 코코아 가공업체 가운데 하나인 국영기업 ‘트랜스카오’는 최근 코코아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코코아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유하고 있는 코코아로 가공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소식통은 트랜스카오가 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코아 무역에서 주요 트레이더인 ‘카길’은 지난달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가공업체들과의 거래를 일주일 동안 중단했다. 카길 역시 충분한 코코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나 국영기업인 ‘코코아 가공 회사(CPC)’을 포함한 가나의 8개 가공업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반복적으로 몇 주씩 공장 가동을 중단해 왔다. CPC는 코코아 공급 부족으로 인해 총생산 능력의 20%만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세계 1, 2위의 코코아 가공 국가다.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코코아를 가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유례없는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 12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64.9% 오른 톤당 7049달러(약 928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코코아가격은 지난해 2배 이상 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코코아 가격은 역사상 가장 높다.

코코아 가격은 전 세계 코코아 수확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3년째 흉작이 이어진 결과 치솟았다. 서아프리카에는 엘니뇨 영향으로 폭우가 내렸는데, 이로 인해 대규모 코코아 질병이 발생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올해 코코아 수확기에 전 세계의 코코아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9% 감소한 445만톤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재기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수확량이 눈에 띄게 줄자 이익을 노린 중간 유통업자들은 코코아를 대량으로 사들인 후 가격이 더 뛰면 팔았다.

이미 오른 초콜릿 가격은 더 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설카나’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초콜릿 제품의 가격을 2022년과 비교해 11.6% 인상했다.

로이터는 “초콜릿 소비자 가격은 크게 세 차례 올랐는데, 조만간 네 번째 인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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