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남태평양 도서국 밀착 견제…"중국위협론 없어"

정은지 특파원 2024. 3. 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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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과 남태평양 도서국 간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일본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남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환구시보는 "최근 몇년간 중국과 남태평양 도서국 간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미국, 호주, 일본 및 기타 국가의 관심과 소위 말하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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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위상, 19~20일 남태평양 도서국 국방장관 초청 다자회의
"미·일 등 남태평양 관심 커져…일, 목표 야망 실현하고자 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12일 태평양 도서국 피지 수도 수바에서 열린 '태평양 섬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2.12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일본과 남태평양 도서국 간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 남태평양 지역은 인도·태평양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 등 동맹국들 간 대결에서 이들 작은 섬나라들은 양쪽 모두에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4일 복수의 일본 언론을 인용해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오는 19~20일 남태평양 14개 도서국의 국방장관을 도쿄로 초청해 다자회의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군을 보유한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은 국방장관을, 군이 없는 국가는 경찰이나 해안경비대 대표 등이 참석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국장급 인사가 옵서버로 참가한다.

이번 회의는 일본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남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환구시보는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이번 회의는 7월 개최 예정인 일본-태평양 도서국 간 정상회의의 준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의에서 안보와 경찰 협력 분야에서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예컨데 일본 자위대와 경찰이 현지에서의 대응 훈련에 참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일본 자위대가 남태평양 지역에 배치된다면 지역에서의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다만 일부 태평양 도서국의 경우 중국과 긴밀한 관계 등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번 국방장관 회의에서 공동 성명이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일본과 남태평양 도서국 간 교류는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태평양 도서국 사모아, 피지 등을 방문한 데 이어 피지 수도 수바에서 열린 '태평양 섬 각료회의'에 참석했다.

각료회의 종료 후 중국을 겨냥해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협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설명이 발표됐다. 그러나 18개국이 참석했어야 하는 회의에는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연방 등 6개국 외교장관만 참석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몇년간 중국과 남태평양 도서국 간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미국, 호주, 일본 및 기타 국가의 관심과 소위 말하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천훙 화둥사범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일본은 '평화헌법'을 어기고 일본을 이른바 '정상국가'로 만들어 국제적으로 영향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태평양 지역은 일본이 목표와 야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핵심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천훙 주임은 "미일 모두 태평양 섬나라의 군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태평양 섬나라가 직면한 위협은 경제적 빈곤과 기후 변화로 이들 지역에 '중국 위협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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