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출국 “야당이 선거에 악용”한다는 윤재옥

당 일각 임명 철회 요구에 “개인적인 의견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당내 일부에서 제기된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임명 철회 요구를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사 임명 철회를 당에서 (대통령실에) 건의해야 하지 않냐는 당내 의견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의견들이지, 공론화를 거쳤다고 할 수 있는 의견이 아니다. 이 대사가 언제든지 와서 조사 받겠다는데, 지금 당의 다른 입장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저는 호주대사 임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고 당으로서는 그런 것도 검토를 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사 문제를 선거에 악용한다며 야당 탓을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선거 때가 되니까 선거에 악용하기 위해 (이 대사가) 도피·도주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도주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근무지만 해외일 뿐, 언제든지 본인도 (조사받으러)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 부족을 탓하기도 했다. 그는 “공수처가 (이 대사를) 조사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했던 거 같다”며 “다음 달 공관장 회의도 있고, (그때 이 대사가 귀국해) 일주일 정도 한국에 있으니까 (조사가 필요하면)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에서 (이 대사를) 한 번도 부르지 않고 출국금지를 했고, 조사도 한 번 안하고 출국금지 연장만 해서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