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볼살 빼고 탈탈 턴 섹시…" '솔로' 유아의 변신

김선우 기자 2024. 3. 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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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유아가 확 달라졌다.

유아가 14일 솔로 첫 앨범 '보더라인(Borderline)'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루프탑(Rooftop)'은 힙한 댄스 장르의 곡이다. 오마이걸 유아가 선보이는 새로운 도전이다. 오마이걸 특유의 귀여움을 벗고 성숙함을 입었다.

컴백 전 인터뷰로 만난 유아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유아는 "이미지 변신에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유아를 다르게 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인터뷰 내내 유아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탕을 건네는가 하면, 컴백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한 이야기를 할 때면 여전히 사랑스러운 오마이걸의 유아였지만, 새 앨범의 컨셉트나 작업기를 이야기 할 때면 사뭇 진지했다.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된 유아는 "벌써 그렇게 됐다. 30대가 됐는데 꿈 꿔왔던 당차고 멋진 언니의 모습은 아니다"라면서도 "10년간 마냥 즐겁진 않았지만 잘 해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독립성과 주체성도 생겼다"고 돌아봤다.

-오마이걸이 아닌 솔로로 컴백한 소감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진 솔로였는데, 어느덧 세번째 솔로 앨범이다. 매번 할 때마다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다. 회사에 직원 분들도 많이 바뀌고 새로운 분들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작업물과 이미지 변신을 기대하고 있다."

-대중이 어떤 느낌으로 보길 바라나.

"오마이걸은 청량하고 밝고 에너지가 있는 느낌이다. 앞선 솔로곡들은 개성이 강한 유아만의 독보적인 느낌이다. 이번엔 시크하고, 유아가 진짜 솔로 아티스트가 됐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본인 이미지의 바꾸려고 노력하는건가.

"듣고 싶었던 질문이다. 사실 보여주지 않은 나만의 모습이 있다. 춤을 출 때 '이런거 좋아. 멋있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이번 앨범에 내 안에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자신있게 준비했다."

-본인만 알고 있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시크하고 걸크러시? 성숙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귀엽고 러블리한 모습을 강조하다 보니까, 다른 부분은 집안에서만 갖고 있었다(웃음). 그래서 이번엔 탈탈 털어서 섹시도 조금 가미했다. 다이어트도 하고 볼살도 뺐다. 파격적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섹시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하면 마냥 섹시하진 않을 거고, 그냥 유아만의 성숙한 모습으로 풀어가면 좋겠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안어울리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나. 마인드 셋팅을 하려고 노력했다. 거울 보면서, '너도 다 컸어, 어른이야. 잘할 수 있어' 하고 다독였다. 어떤 표정을 할 때 시크해보이고 성숙해 보일지 연습했다. 과거에 몽환을 연구했던 것처럼 이번엔 이런 부분을 연구하고 생각했다."

-비주얼적으로 기울인 노력이 있다면.

"이번 노래가 발랄하고 몽환적인 것보단 진한 와인 같은 느낌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볼살을 빼야겠다 생각했다. 평소에 살을 빼도 볼살이 잘 안빠져서, 이번에 정말 많이 노력했다. 덕분에 뮤비에서 예쁘게 잘 나온 듯 하다. 진한 메이크업도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다. 3~4kg를 감량했다. 마르단 게 옳다는 건 아니다. 컨셉트상 야위고 퇴폐적인 모습도 어울리겠다 싶었다."

-새 앨범에 대한 오마이걸 멤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승희가 너무 잘어울리고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하나.

"다른 매력을 공개하는 게 두려웠다. 한동안 안했던 거니까, 이제와서 하는 게 어색하다고 느끼거나 괴리감을 느끼면 어떡하지 싶었다. 그래도 도전하고 자신감 있게 표출하는 것부터가 경계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늘 새로운 나를 마주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변화를 꿈 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을까.

"어느덧 30대가 됐다. 난 어떤 사람일까 유시아로서 고민했다. 이번 활동으로 풀린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내가 찾던 나의 모습을 도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만들어 보고 싶다."

-벌써 10년차다.

"연차가 주는 영향도 많다. 음악방송에 가면 2005년생도 있고 나랑 열살 차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선배가 됐구나. 나이로도 '찐' 어른이 됐구나'란 느낌을 받는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더라."

-이번 노래가 꿈을 찾아서 비상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같은 일을 10년 동안 하다보면 동력을 잃거나 힘든 순간도 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같은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딜레마를 느낀다. 그럼에도 이 활동이 좋다. 노래하고 춤추고 자신을 표현하는 일. 그걸로 사람을 기쁘게 하고 웃음을 주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감이 없으면 순간적으로 감사함을 잃기도 한다. 그럴 땐 영화나 뮤지컬이나 공연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어떻게 저 수준까지 갈수 있었지?' 하면서 영감을 받으려고 노력 한다. 마인드에 있어서도 난 표정에서 티가 나는 아이다. 힘이 빠질 땐 팬들이 준 편지나 메시지를 본다. 예전 것부터 꺼내서 보면 리프레시 된다. 당연하지 않은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나약했던 마음도 다잡게 된다."

-30대로서의 모습을 생각한 적 있나.

"당연하다. 지금의 30세는 과거의 20세라 생각한다. 내가 어릴 땐 30이라는 나이가 엄청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30세가 되어보니 여전히 애 같다고 느낀다. 이효리 선배님처럼 권위있고 품위있고 섹시 디바가 될 줄 알았다. 나는 아직 애기 같은 모습이 있다. 이효리 선배님처럼 강단있게 일하고, 의사도 표현하면서 무대도 더 멋지게 하고 싶다."

-실제로 이효리를 본 적이 있나.

"KBS 1TV '열린음악회' 촬영 갔는데 그 날이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녹화하는 날이라 기웃거렸는데 못봤다. 활동 하면서 한번도 못봤다. 기회가 되면 꼭 인사하고 싶다. 그 날을 꿈 꿔왔다. 선배님 같은 장미꽃을 선물하고 싶다.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이효리의 레드카펫'도 나가고 싶었는데 이뤄지진 않았다."

-솔로 가수로서 롤모델이 이효리인가.

"효리 선배님과 보아 언니다. 만능으로 잘하는 선배님들에게 존경심을 느끼고 따라하고 싶다. 자기관리도 잘하시지 않나. 그래서 그런 자신감과 표정이 나오지 싶다."

-꾸준히 솔로 가수로 컴백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회사가 믿어주는 거 같다. 솔로로 해도 잘할 아이라고 자신감도 준다. 난 오마이걸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이렇게 힘들고 치열한 아이돌 세계에서 이 정도의 오마이걸이 된 걸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미 만족하고 있었는데 솔로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그 기대에 맞게 잘하고 싶어서 더 노력한다."

-그룹 활동과 달리 솔로 활동에서 얻는 게 있다면.

"주체성이 강해진다. 그룹은 무대에서도 멤버들에게 기대게 된다. 혼자는 기댈 수 없으니까 모든 일에 더 완벽주의가 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본다면.

"좋지 않은 방향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할지 늘 연구하고 10년간 찾았다. 그러다 독립성도 생기고 주체성도 생겼다. 10년간 마냥 즐겁진 않았지만 잘 해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10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엠넷 '퀸덤'이다. '퀸덤' 전 상황은 오마이걸이 많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어떻게 보면 반포기 상태였다. 열심히 하는데 반응이 없을 때 상실감이 컸다. '퀸덤'을 통해 많이 알아봐주고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린 달라진 게 없고 늘 같았는데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예쁘게 봐주는 순간, 우리의 삶이 변하고 있구나 싶었다."

-프로듀싱도 해보고 싶은지.

"난 아이돌 유아의 느낌이다. 프로듀싱이나 다른 부분은 전문가가 있기에 그들에게 맡기고 싶다. 나는 연예인으로서 대중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 니즈는 회사가 더 잘 알고, 그들을 터치하지 않는 게 더 현명하다고 본다."

-두 번의 미니 앨범 후 첫 싱글 앨범이다. 정규 앨범에 대한 목표도 생겼을까.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내 목소리로 이뤄진 곡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곡으로 영감을 받고 힘을 얻으면 그걸로 됐다. 마치 출근하기 싫은 날에 내 노래를 듣고 당당하게 걸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 많은 이들의 '출근송'이 된다면 베스트다."

-앞으로 10년 뒤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이런 고민 많이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내가 어떤 모습이 되고 싶다 말고 그 때도 대중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 기대에 충족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가수 일도 계속 하고 싶지만, 연기도 해보고 싶다. 상상만으로 좋고 재밌다. 주변에서 SBS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캐릭터랑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봐도 그런 모습이 있다.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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