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광고 아니야?'…신신제약-제일헬스 파스 광고 표절 논란

차례로 2024년 아렉스 광고, 2021년 케펜텍 광고, 2020년 아렉스 광고 [신신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내 두 제약사의 붙이는 소염진통제(파스) 광고를 둘러싼 표절 시비가 불거졌다.

14일 종합광고대행사 애드리치는 최근 시작한 신신제약의 파스 제품 '아렉스' 광고의 후반부가 제일헬스사이언스의 파스 제품 '케펜텍' 광고와 매우 유사하다며 저작권 침해와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애드리치는 케펜텍의 광고를 제작한 업체로, 해당 광고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방영 중이다.

애드리치는 보도자료에서 "소비자들이 광고 속 제품을 혼동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 공정한 경쟁 환경 저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신제약 측에 즉각적인 광고 중단을 요구했지만, 아직 입장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고를 촬영한 장소가 동일하고, 광고 모델이 혼자 나와 제품을 소개하는 연출 기법이 유사하다는 게 이 업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신신제약과 해당 광고를 만든 광고대행사 엠얼라이언스는 해당 광고를 제작할 때 케펜텍의 광고를 참고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명예훼손 등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광고를 중단하거나 장면을 수정할 법적 의무도 없다는 게 신신제약 측 입장이다.

신신제약이 애드리치의 주장에 대해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법률과 판례를 검토한 결과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으며, 이를 애드리치 측에 회신하던 중이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케펜텍 광고가 2020년 제작한 아렉스 광고와 연출기법과 광고 문구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신신제약은 "광고 전체 시간인 15초 중 해당 장소가 노출되는 시간은 약 4초로 영상 비중의 약 26%에 불과하며, 광고의 전체 배경이 동일하지도 않고, 배경이 새롭게 창조된 세트도 아니며,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도 아닌 점을 고려했을 때 케펜텍이 해당 장소를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어떠한 권리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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