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 투구 추적 성공률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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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로봇 심판'의 시대가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 세계 최초로 로봇심판인 ABS(자동투구볼판정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를 도입한다.
KBO 사무국은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시범 19경기의 ABS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팬들은 압도적으로 '로봇 심판'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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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AI 등 활용해 볼 판정
‘S존’ 하단은 신장의 27.64%
홈플레이트 좌우 2㎝ 더 허용
작년 ‘S존’ 판정 정확성 91.3%
이태양 “투수에 조금 더 유리”
해설위원 “공정성 논란 불식”
프로야구에 ‘로봇 심판’의 시대가 열린다. 오는 23일 막을 올리는 2024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초미의 관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 세계 최초로 로봇심판인 ABS(자동투구볼판정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를 도입한다.
ABS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야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시스템이 공 궤적을 쫓고, 판정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내린 뒤 이를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인간 구심(球審)에게 전달한다. 무선 이어폰으로 내용을 전달받은 구심은 스트라이크나 볼을 외친다. 스트라이크 기준은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투수가 던진 공은 홈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의 상하 라인을 스쳐야 한다. 높낮이는 선수의 신장에 따라 존이 달라지는 데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다. 또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폭(43.18㎝)에서 좌우로 각 2㎝까지 허용된다.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다. 지난해까지 스트라이크존은 심판별 개성이 어느 정도 존재했다. 바깥쪽을 조금 폭넓게 잡아주는 심판이 있는가 하면, 낮은 공이나 높은 공을 선호하는 심판도 있었다. 특정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한 관대한 판정도 존재했다.
ABS는 지난 9일 막을 올린 시범경기부터 사용되고 있다. 정확도는 완벽에 가깝다. KBO 사무국은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시범 19경기의 ABS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스트라이크존 판정 정확성은 91.3%였다. 현재 팬들은 압도적으로 ‘로봇 심판’을 응원한다. 억울한 볼 판정도 없어지게 된다는 기대감 때문. 현장에서도 “일관적이다. 공정하다”라는 의견이 대다수.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공정성 논란이 불식될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매우 큰 의미를 둬야 한다. ABS가 프로야구의 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현재 타자와 투수들은 ABS 스트라이크존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특히 과거 스트라이크존 위쪽으로 높게 떨어지는 변화구와 반대 투구가 이뤄질 때는 볼이 자주 선언됐지만, ABS 적용 이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진다. 과거와 확 달라진 포인트다. 한화 투수 이태양은 “과거 볼로 판정됐던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고 있다. 반대 투구도 잘 잡아주고 있다. 이 경우엔 투수들에게 득이 될 것 같다”면서 “다만 선수들의 키에 따라 커졌다가 작아지는 게 투수로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SSG 타자 오태곤은 “양쪽 2㎝가 늘어났는데, 확실히 양쪽이 모두 넓게 보였다. 바깥쪽 높게 떨어지는 공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ABS 도입 후 팀당 3∼4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상황.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현장에선 “ABS가 투수에게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경태 LG 투수코치는 “몸쪽 하이존, 사이드쪽 반대 투구 등은 그간 잡아주지 않았던 콜이다. 잃어버렸던 존은 제구가 장기인 투수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배 한화 수석코치는 “일반적으로 타자는 보더라인(스트라이크 경계선)에 걸치는 공을 볼로 보기 때문에 기존 선구안에 변화가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그간 우리 타자들은 발사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퍼 스윙을 하는 타자가 많았다. 스트라이크 존이 바뀌면 타자들의 전체적인 스윙 메커니즘도 변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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