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카드채 차환 앞둔 카드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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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3% 후반까지 내렸지만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오히려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중 절반 이상이 1~2%대 금리로 조달했던 장기물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에 발행한 만기 4년짜리 카드채의 경우 표면이율이 1.43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만기인 이달 말 차환할 경우 그때보다 최소 2.339%포인트 이상 조달 비용이 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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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만기도래 장기물 1~2%대
비용부담 여전 “올해가 더 힘들다”
최근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3% 후반까지 내렸지만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오히려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중 절반 이상이 1~2%대 금리로 조달했던 장기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전채 금리가 뛸 당시 발행했던 단기 카드채는 차환 비용이 줄어들 수 있지만, 장기물은 자금조달에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카드사들은 단기물 비중을 확대하고 장기물을 줄이는 등 조달 전략 수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달 말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카드채 규모는 1조25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3년 이하 단기물 카드채는 발행 당시보다 금리가 내린 상태다. 특히 금융권 자금 경색 사태가 있었던 2022년 말 발행분은 표면이율(금리)이 6.119%에 육박하고, 지난해에 발행한 카드채들 또한 대부분 4% 초반 금리에 소화됐다.
반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발행하는 금융채Ⅱ(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9일 5.141%에서 올해 1월 9일 3.934%로 크게 내렸다. 이어 2월 8일 3.875%, 이달 8일에는 3.774%로 떨어졌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감당할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 발행한 카드채 단기물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작 전 저금리로 조달한 장기물은 많게는 2%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르는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1조2500억원 중 2017~2021년에 발행한 장기물은 7400억원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한다. 이들 카드채는 최소 1.435%에서 2.516% 수준에서 발행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에 발행한 만기 4년짜리 카드채의 경우 표면이율이 1.43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만기인 이달 말 차환할 경우 그때보다 최소 2.339%포인트 이상 조달 비용이 오른다”고 말했다. 이를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물 카드채 7400억원에 산술적으로 적용할 경우, 한 해 드는 조달 비용은 약 104억원에서 281억원으로 2.7배가 뛴다.
이 관계자는 “전체 자금을 단기물로만 조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물의 경우 금리가 크게 높아져 카드사들이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각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포트폴리오를 짤 때 장기물이 훨씬 많다”고 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기물 위주의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예상되는 금리 인하를 고려해 상반기 차환하는 카드채 만기를 기존 6개월보다는 더 길게 늘리고자 한다”며 “하반기 카드채 금리가 내려 단기물 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연초 투자금이 대거 풀리는 점을 감안해 카드채 발행을 늘려오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금융권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카드채 발행이 더 많이 늘어나도 충분히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8개 카드사가 발행한 카드채는 1월 2조9700억원, 2월 2조6100억원, 3월 들어 11일까지 6800억원으로 총 6조2600억원 수준이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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