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원통 기계서 살아온 美 ‘아이언렁맨’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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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70년 넘게 원통 기계에 살았지만 한계를 극복하고 변호사가 된 미국인 남성이 78세를 일기로 현지시각 11일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남성의 이름은 '폴 알렉산더'로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려 응급실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바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폴은 6살 때 소아마비로 호흡 능력을 잃어 호흡을 도와주는 원통 기계인 '아이런 렁(iron rung)'에서 일생을 보냈습니다.
10대 시절 물리 치료사의 가르침으로 '개구리 호흡(목 근육을 사용하여 공기를 폐로 밀어 넣고 한 번에 한 입씩 공기를 삼키는 것)'을 배운 뒤에는 몇 시간 정도 기계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폴은 기계 밖에 있을 때 공부에 매진해 2개의 학사 학위를 받았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습니다. 이후 특수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법정에서 변호를 맡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개구리 호흡'이 어려워져 다시 원통 기계 안에서만 생활해야 했지만,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책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폴 사망 후 그의 SNS 계정에는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주어 감사하다", "당신의 삶 자체가 큰 동기 부여였다" 등 추모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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