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원톱’ 외연확장 위기론
수도권후보 “지원유세 위력 한계”
이종섭 전장관 주호주대사 출국
‘극우 발언’ 도태우 공천 겹악재
22대 총선을 한 달 앞둔 국민의힘에서 위기감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작년 말 한동훈(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면 등판과 조용한 공천에 힘입어 상승하던 지지율이 주춤하고, 여권발 악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다. 그 사이 야권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며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섰다. 최근 실시된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열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연 확장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여권은 여전히 ‘한동훈 원톱’ 전략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주부터 본격적인 선거대책위 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전 의원과 경기 성남분당갑 현역인 안철수 의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장관, 대구 달서을을 지역구로 둔 윤재옥 원내대표 4명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부위원장에는 유의동 정책위 의장과 영입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구자룡·김경율·박은식·장서정 비대위원 등이 올랐다. 권역별 선대위원장은 해당 지역 선거를 뛰는 중진의원과 내각 출신 인사 등으로 꾸려졌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구성에 있어 ‘중도 확장성’과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총괄을 맡아 주요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의 견제를 받은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을 각각 서울과 경기도 선거의 얼굴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당시 ‘비윤 꼬리표’에 선을 그었던 만큼, 당 내에선 “외연 확장이 불가능한 범친윤 선대위”라는 총평이 나온다. 비윤계 대표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게 여권의 중론이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횡사’ 공천으로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갈등 봉합에 성공하며 당의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힌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놓고 여당의 한 수도권 후보는 “지원 유세를 온다고 하더라도 무슨 위력이나 있겠나”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한때 좋았던 분위기가 말짱 도루묵이 되고 있다”며 “지지율도 곧 다시 내려갈 것 같은데 어떻게 선거를 치를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7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37%로 나타났다(표본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해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총선 결과 기대 조사에서는 여당과 범야권의 지지 비율이 39% 대 51%를 기록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낮았다보니 일종의 상승 착시가 일어났던 것”이라며 “한 위원장 지지율이 아닌,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연동된 정권심판론 구도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여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과 피의자 신분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장관)의 출국 논란, 의료계 파업 장기화 등도 장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총선 출마자는 “특히 이종섭 대사 문제는 도덕성의 문제”라며 “선거를 치를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과거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는 당 공천관리위가 한 위원장의 재검토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천 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하며 후폭풍을 낳고 있다. 5·18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5·18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으며 국민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정치적 이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15일 광주를 찾는 한 위원장을 향해 “오려거든 부끄러운 도태우 공천을 취소하고 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야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 예비후보 공천 유지 결정과 관련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의 조국 전 장관이 국민들 보기에 말도 안되는 분들”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바꾸고 사과한 사람에게까지 절대 공직에 발을 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면, 이미 정치를 그만두고 정치권을 떠났어야 할 사람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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