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국 정부 英신문 소유 규제…UAE 텔레그래프 인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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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외국 정부가 영국 신문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븐 파킨슨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외국 정부가 영국 신문을 소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법안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이러한 조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잡지 '스펙테이터' 등을 보유한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TMG)을 인수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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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지수 최하위 나라 영향력 커져선 안 돼"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영국이 외국 정부가 영국 신문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븐 파킨슨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외국 정부가 영국 신문을 소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법안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킨슨 장관은 "신문과 뉴스 잡지에 대한 외국의 소유 혹은 통제를 명시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방송사에는 금지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왕실의 동의를 받으면 개정안이 즉시 발효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러한 조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잡지 '스펙테이터' 등을 보유한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TMG)을 인수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최근 '레드버드 IMI'는 TMG와 12억 파운드(약 2조 22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TMG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대신 은행 부채를 갚기로 했다.
레드버드 IMI는 미국의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탈'과 아부다비 투자 펀드인 '인터내셔널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MI)'의 합작회사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자이드 알나흐얀 UAE 부통령이 75%의 지분을 보유한다. 알나흐얀 부통령은 수동적 투자자로서 제프 주커 전 CNN 사장이 레드버드 IMI를 운영하며 이번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토리그래프'라고 불릴 정도로 집권 보수당(토리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에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보수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마이클 포사이스 영국 하원 전 보수당 내각 장관은 "이게 바로 영향력 전략이라는 것"이라며 "언론인을 투옥하고 국제 자유 지수에서 최하위권인 국가와 관계를 맺은 투자자들이 국제 테이블에서 영향력이 커지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투자자 측은 영국의 결정에 실망을 표했다. 레드버드 IMI의 대변인은 "이번 발표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영국과 미국 전역에서 6건을 진행했으며 영국의 미디어 환경이 추가적인 투자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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