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
올 2월 기준 미국 주식 시장에서 아마존은 상장가 대비 1800배, 애플은 1500배, 구글은 51배 상승했다. 이는 다른 섹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극적인 수익률이다. 기술주 종목은 나날이 집약되는 혁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장으로 급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제2의 구글·애플·아마존이 될 슈퍼 우량주는 어떤 기준으로 발굴할 수 있을까.
신간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은 월가에서 신뢰하는 기술주 전문 애널리스트가 지난 25년 간 시시각각 변하는 기술주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얻은 10가지 투자 원칙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저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저자는 미국 기술주 섹터를 분석하며 월가 최고의 기술주 전문가로 꼽혀온 애널리스트다. 마크 마하니는 1990년대 구글·아마존 등이 기업 공개를 거쳐 지금과 같은 빅테크 공룡으로 성장하는 것을 비롯해, 야후·이베이 등 한때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던 주식들이 추락하는 과정을 목격해왔다. 지금은 ‘파이낸셜 타임스가 뽑은 종목 선정가’, ‘월가 실적 상위 1% 기술주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저자이지만, 그의 투자가 매번 성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주가 변동을 정확하게 예측한 날도 있었는가 하면, 각종 지표를 잘못 해석하고 섣부른 판단을 내려 투자에 실패한 적도 있다. 그런 저자가 깨달은 투자 철칙을 옮겨놓은 것이 이번 신간이다.
저자는 기술주 투자는 다른 사고방식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투자서는 순이익, 이익 극대화, 자사주 매입, 배당에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반면 기술주 투자자는 이와 다른 생각과,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투자자는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장 기업이 공격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시작한다면, 의심 많은 기술주 투자자는 “뒤에 투자할 성장 확대 계획이 없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주 펀더멘털 중 눈여겨 볼 지표로 ‘매출 성장률’을 꼽는다. 만약 5분기 또는 6분기 연속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는 테크 기업이 있다면 이 기업의 주식은 ‘10배 주식’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할 때 이를 마냥 반기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사업을 성장시킬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그만두고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은 통상 주식의 적정 가치를 평가할 때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종목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밸류에이션이 종목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다. 정확성을 도출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때조차 정확한 답을 내놓는 맹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밸류에이션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대개 PER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그 값이 낮은 종목을 찾곤 하는데, PER 값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펀더멘털을 고려한 종합적 판단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상당 기간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장기적인 영업이익률이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할 근거가 있는지 등에 따라 PER 50이 넘는 높은 주식도 충분히 괜찮은 주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미래의 수익성을 알아보는 네 가지 테스트’도 알려준다. 기업 이익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한 네 가지 타당성 시험이다. 예컨대 한 가지의 타당성 테스트는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상장 기업 중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이 질문을 던지고 전문 투자자들은 기업공개 당시 이익을 내지 못했던 핀터레스트, 스냅 등에 투자할 수 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혁신은 그대로 숫자에 반영된다’고 강조한다. 아마존, 넷플릭스, 스티치 픽스, 스포티파이 등 기술주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다음 기술주는 무엇일까. 책에서는 최근 떠오른 기술주 관련 이슈 등도 살펴본다. 책에서 독자들은 그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오직 기술주에 특화된 투자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기술주 투자자라면 눈여겨봐야 매도 시그널 등 기술주 투자의 기본원칙도 살펴볼 수 있다.
마크 마하니 지음ㅣ이주영 옮김ㅣ리더스북ㅣ432쪽ㅣ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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