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해 문제로 이란과 간접 비밀협상…후티 압박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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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이 이란과 비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이란 관료들을 인용, 미국이 올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열어 후티가 선박 공격을 중단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후티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부인해 온 만큼 실제 선박 공격을 중단시키는데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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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후티 저지 위해 이란의 압력 필요 판단"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첫 협상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이 이란과 비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이란 관료들을 인용, 미국이 올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열어 후티가 선박 공격을 중단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해당 협상은 지난 1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확대 관련 회담을 계기로 오만에서 열렸다.
미국 대표단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담당 고문과 에이브럼 페일리 이란 특사로 구성됐다. 이란 측은 최고 핵 협상가로 알려진 알리 바게리 카니 외교 차관이 이끌었다.
협상은 오만 관료들이 이란과 미국 대표단을 오가며 전하는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진행됐다.
양측은 지난달 두 번째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맥거크 고문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에 발이 묶이면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나선 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양측의 마지막 회담은 지난해 5월 있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은 이란과 간첩 채널을 이란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더 큰 분쟁이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전달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후티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부인해 온 만큼 실제 선박 공격을 중단시키는데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 한 관료는 FT에 "이란은 후티 반군에 대해 일종의 정신적 영향력만 갖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며 "후티에게 지시할 순 없지만, 협상과 대화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월 말 요르단-시리아 국경의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사망한 이후 이란도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징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격 배후에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뒤 이란은 시리아에서 정예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철수시켰다.
미국이 보복 공격을 개시한 직후인 지난달 4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도 중단됐다. 미국 관료들은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한 정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은 후티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 행동으론 부족하고, 궁극적으로 이란이 후티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FT는 전했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표방하며 홍해를 오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6일엔 아덴만을 지나던 화물선 'MV 트루 컨피던스호'를 대함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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