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망사고' 논란 주수호 "메신저 공격 비겁해"(종합)

이기범 기자 홍유진 기자 2024. 3.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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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경찰에 재출석하며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은 비겁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은 경찰에 재출석하며 "전공의 운동은 개별적이고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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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음주운전 사망사고 알려지자 "논란의 본질 흐려"
박명하 위원장, '집단사직 공모' 혐의에 "개별적이고 정의로운 사직"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4일 오전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4.3.14/뉴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홍유진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경찰에 재출석하며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은 비겁하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8년전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알려지며 논란이 되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14일 오전 10시19분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했다.

이에 앞서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은 경찰에 재출석하며 "전공의 운동은 개별적이고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사망사고 논란에 "메신저 공격 비겁해"

주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들이 간혹 있다. 비겁한 일이다"며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손톱 밑에 떼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저의 죄책감에 대해 이번 기회에 고백할 수 있게 됐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모 신문사 기자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8년 전 자신의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의료계와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지난 2016년 3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쳤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였던 50대 남성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주 위원장은 이 사고 외에도 음주운전으로 한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당시 법령 기준으로 면허정지 수준인 0.078%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같은 해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주 위원장은 "저의 불찰로 인한 잘못된 과거는 과거고, 의료법이나 의사면허 취소에 대한 제 입장은 전혀 별개"라며 "그걸 연결 짓는 것 자체가 논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공의 사직은 개별적이고 정의로운 사직"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1분쯤 경찰 출석 직전 취재진과 만나 "(경찰이) 전공의 집단 사직을 제가 교사·공모하지 않았냐고 계속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며 "저는 전공의 저항 운동은 개별적이고 자발적이고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계속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모든 전공의들이 어떻게 한꺼번에 6000명 이상 일시에 사직할 수 있냐고 집중적으로 물어보고 있고, 저는 개별 사직이 모여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군의관·공보관 진료 거부 지침이 올라온 데 대해선 "어떤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학생들이나 전공의가 아니며 집행부에서 그걸 준비해서 퍼뜨리는 상황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도 "전혀 그런 사항이 없다. 그런 공문이나 지시 내린 적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의협 전현직 집행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과 관련한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다.

박 위원장과 주 위원장은 각각 지난 12일과 6일 10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 주 위원장, 박 위원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5명과 인터넷에 선동 글을 올린 성명불상자를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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