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목발 경품'에 조계종 비하 발언도…與 "막말 대장경"
서울 강북을 현역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은 정봉주 후보의 과거 막말이 잇달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목발 경품' 발언에 이어 조계종을 비하했던 발언도 재조명됐다.
국민의힘은 14일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 후보의 '막말 논란'을 정조준했다.
박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저급한 수준의 그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민주당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과거 불교계를 향해 극단적 언행 논란이 새삼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후보는 지난 2014년 조계종을 향해 '생선 썩은 비린내 진동하는 곳'으로 매도했고, 2015년에는 '조계종은 김정은 집단'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며 "불교계를 바라보는 그 인식 자체도 처참하지만, 그 이후는 더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승 총무원장이 똘마니(종무원 조합)를 시켜 (나를) 고소했다'며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을 늘어놓더니, 심지어 입장 발표를 한다며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하다, 항의하는 조계사 종무원들에게 심한 욕설과 물리적 폭력을 가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지난 2015년 조계종을 향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는 김정은 집단"이라고 말했다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해명 기자회견 과정에서 여성 신도를 손으로 밀쳐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6년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17년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에서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면서 웃음을 터뜨려 지탄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정 후보는 논란이 거세지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피해를 본 당사자들은 '사과나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나서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이에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정 후보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봉주 후보 막말과 관련해 우리 당에서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착수를 했으니까 지켜봐 주시라"며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 거다.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이재명)대표 지시로 지금 윤리감찰단 조사 착수했으니까 좀 지켜봐 주시면 금명간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정 후보 공천이 취소될 경우 경쟁했던 박용진 의원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정확한 내용의 파악과 판단을 지금 하지 않아서 답변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면서도 "원칙은 제3의 인물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우는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렇게 되면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민주당이 뒤늦게 부랴부랴 정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기왕 윤리감찰에 돌입한 김에 화려한 막말, 극언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해 두 건 모두 진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내놓는 게 어떻겠느냐"고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욕설이 끝도 없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정도라면 가히 '막말 대장경' 수준이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정 후보의 천박한 언행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친명'이라는 이유로 공천권까지 쥐여 준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의 막말과 욕설 전례로 막말꾼을 도저히 거를 수 없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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