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들의 무한 도전, 영하 추위도, 시속 80㎞ 강풍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남극에서 28일 동안 871마일(1402㎞)을 달렸다. 6일 동안 산과 들에서 560마일(901㎞)을 질주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육체적 한계를 딛고 이뤄낸 업적이다. CNN와 가디언은 포기할 줄 모르는 철녀들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도나 어거트(49·호주)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28일 동안 남극을 달리고 걸었다. 섭씨 영하 20도 혹한, 시속 80m가 넘는 강풍을 뚫고 말이다. 남측은 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가장 바람이 많이 불고, 가장 건조한 곳이다. CNN은 최근 “어거트는 남극 지방에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어거트는 “혹독한 환경, 맹렬한 바람, 매서운 추위, 발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좋지 않았다”며 “정말 힘들었다.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어거트는 숙련된 울트라마라토너인 동시에 통증과 지구력 스포츠 사이 관계를 연구하는 자칭 “통증 과학자”다. 호주의 따뜻한 날씨와 모래 해변에 익숙했다. 어거트는 “극 지장에 가본 적도 없어 추위, 동상 등에 대해서 두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때묻지 않은 남극 풍경에 매료돼 10개월 동안 도전을 준비했다. 훈련은 냉동 창고에서 뛰는 것이다. 한 컨테이너 회사가 냉장 창고에 런닝 머신을 설치해줬고 어거트는 주말마다 영하 온도에서 3~4시간 동안 달렸다. 그는 “자동차 부품 회사가 운영하는 풍동 컨테이너에서 강한 바람도 경험했다”며 “시속 80㎞ 이상 바람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차갑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멜버른 해변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뛰면서 남극 대륙의 다양한 지형에도 대비했다.
어거트는 남극 대륙에서 숱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는 하루에 약 5000칼로리를 섭취했다. 분말, 젤, 스포츠 바, 탈수 식품 등이다. 숙소는 남편과 함께 쓰는 2인용 텐트 형태로 마련됐지만 여름 대륙의 24시간 햇빛과 울부짖는 바람 소리는 숙면을 취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 어거트는 “저체온증과 동상 위험이 있어 너무 추워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땀을 많이 흘리면 무척 추울 수 있고 피부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심오하고 특별한 일이 너무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매료됐다”며 “남극은 양날의 검과 같다. 정말 아름답지만 너무 진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여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고 무엇이 가능한지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지구상에서 가장 야만적이고 황량한 곳 중 한 곳에서 멀리 달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고 반문했다.
울트라 마라토너며 역시 과학자인 카멜 헤런(43·미국)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계곡 등에서 6일 만에 560마일을 달렸다. 밝은색 상의, 반바지를 입고 물병을 꽂고 달렸다. 헤런은 야자수 등 나무 아래에서 짧고 때로는 길게 낮잠을 잤고 타코와 콜라를 먹었다. 그는 50마일부터 250마일까지 여러 세계 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고 울트라 마라토너다. 울트라러닝 통계를 추적하는 조직인 멀티데이 울트라마라토너 책임자 트리슐 천스는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헤론은 또 다른 기록인 900㎞ 달리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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