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택스 고도화 방침에 서비스 늘리는 세무 스타트업

이은영 기자 2024. 3.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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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터넷 납세 서비스 '홈택스'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기로 하자 택스테크(tax-tech·세무와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이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섰다.

홈택스는 올해 800개 메뉴와 5000개 홈택스 화면을 재설계하고, 내년에는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자 유형별로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AI를 활용해 복잡한 세무 업무를 간편화하는 데 집중했던 택스테크 스타트업은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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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년간 300억 들여 홈택스 개편
세무 간편화 스타트업은 영역 확장 중

정부가 인터넷 납세 서비스 ‘홈택스’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기로 하자 택스테크(tax-tech·세무와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이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섰다. 세무 업무를 간편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납세 유형별로 종합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2년간 약 300억원을 들여 홈택스 개편에 나선다. 대기업 입찰 제한을 풀어 삼성 SDS(삼성에스디에스), SK C&C, LG CNS 등도 참여할 수 있다. 홈택스는 올해 800개 메뉴와 5000개 홈택스 화면을 재설계하고, 내년에는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자 유형별로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부터는 AI 상담원이 시범 도입된다.

삼쩜삼 모바일 앱./자비스앤빌런즈 제공

그간 AI를 활용해 복잡한 세무 업무를 간편화하는 데 집중했던 택스테크 스타트업은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운영하는 세금 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은 홈택스 회원 인증을 하면 종합소득세 예상 환급액을 알 수 있고 세금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프리랜서처럼 여러 일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900만명, 누적 환급액 9400억원을 기록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코스닥 상장이 불발됐다. 정부의 홈택스 고도화 방침에 따라 성장의 한계가 지적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쩜삼은 비(非)세무 영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직장인의 비과세 항목을 찾아주는 ‘월급 찾기’, 실손의료보험을 기반으로 사용한 병원비를 돌려주는 ‘병원비 환급’ 등 서비스가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점차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이 밖에 렌딧, 루닛, 트래블월렛, 현대해상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제4 인터넷은행 설립도 추진 중이다.

쎔 모바일 앱 아이콘. /널리소프트 제공

널리소프트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금신고 서비스 ‘쎔(SSEM)’은 경영관리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인사업자의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인건비 신고를 돕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건당 3만3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데, 개인 사업자가 홈택스에서 직접 신고하는 것보다 간편해 국내 1위 세금신고 서비스 앱으로 자리 잡았다.

쎔은 세금 신고를 넘어 개인사업자의 경영 관리 전반을 돕는 서비스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절세를 위해 경영 자료를 수집·정리하거나, AI로 수입·지출 분류 등을 간편히 정리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쎔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가 겪는 어려움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고, AI로 경영상 의사 결정을 돕는 것이 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홈택스가 고도화되더라도 택스테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택스가 스타트업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를 내놓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에 경쟁력을 확보해 격차를 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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