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 역대 두 번째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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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조건이 좋은 정책금융 상품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대출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0.7%(11조5000억원) 증가한 16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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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잔액 1623兆… 전년比 0.7% 증가
月주택매매, 작년 9월부터 5만건 밑으로 ‘뚝’
전세·신용대출 잔액 감소… “시장 회복 더뎌”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조건이 좋은 정책금융 상품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대출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0.7%(11조5000억원) 증가한 16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증가율은 가계대출이 감소(-6조6000억원)했던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월별 주택매매 거래량은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2021년 10만호 안팎을 기록하다가 이듬해부터 줄어들고 있다. 작년 9월부터는 5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정부는 차주별 대출한도를 확대하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섰다. 그러나 주택매매 거래량이 과거 평균을 밑돌면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 4조5000억원보다 작았다.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 작년 12월 전세자금대출은 전월대비 1000억원 증가한 후 올해 1월(-2000억원) 감소했다. 전셋값 하락으로 신규 대출수요가 줄고, 역전세(하락한 전셋값을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돌려줘야하는 상황) 현상이 나타나면서 만기도래한 대출도 일부 상환된 데 따른 것이다.
신용대출은 높은 금리수준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기존 대출 상환이 이어지고 신규 대출 수요도 위축되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작년 12월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2조원 감소한 후 올해 1월(-1조5000억원)과 2월(-2조7000억원)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향후 주택시장 여건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수준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주택 매수심리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금융여건 완화 기대, 일부 지역 개발 호재, 수도권 입주물량 축소 등은 주택시장 회복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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